문동주 3.1이닝 9실점, 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
타선 폭발하며 지원했으나 마운드 무너지며 패
한화 이글스의 미래로 불리는 문동주가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문동주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고작 3.1이닝 만에 마운드서 내려왔고, 10피안타 사사구 2개 등 무려 9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9실점은 커리어 최다 실점이기도 하다. 앞서 문동주는 지난해 5월 SSG전에서 2.1이닝 7실점이 최다 실점이었으나 이번 두산전에서 또 한 번 악몽을 꾸고 말았다.
시작부터 불안했던 문동주다. 문동주는 1회초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출루를 허용한 뒤 양의지 타석에서는 피치 클락 위반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으나 이후 맞이한 김재환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어 양석환에게도 다시 솔로 홈런을 얻어 맞은 문동주는 1점을 더 허용하며 길었던 1회를 겨우 마쳤다.
한화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화 타선은 1회 채은성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2회 대거 4득점에 성공했고 3회에도 1점을 더 보태며 역전을 만들었고 문동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힘을 받은 문동주 또한 2,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4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첫 타자 조수행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문동주는 1사 3루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맞이한 타자는 1회 3점 홈런을 허용했던 김재환. 김재환은 문동주의 2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3점포를 터뜨렸다.
김재환에게도 3점 홈런 2개를 허용한 문동주는 더는 버틸 수 없었고 장지수와 교체 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한화는 15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10월 롯데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부터 시작된 매진 행렬은 올 시즌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벌써 15경기로 늘어난 중이다. 종전 홈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의 12경기였다.
하지만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쓸모가 없었다. 한화는 문동주가 내려간 뒤 5회 6실점, 6회 2실점하며 8-17 대패해 팬들을 김빠지게 만들었다.
7위 두산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한화는 8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고 순위 추락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