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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형제' 지배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율 17%로 높인다


입력 2024.07.05 08:45 수정 2024.07.05 09:2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600만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지분율 기존 9.7%→17.7% 확대…김승연 회장 이어 2대주주

㈜한화, 구형 우선주 투자자 보호 위해 장외 매수 후 상장폐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자료사진). ⓒ한화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을 대거 사들인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핵심 기업으로, 이번 지분 매수는 경영권 승계 작업의 밑그림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보통주 최대 600만주(지분율 8.0%)를 주당 3만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5일 공시했다. 기간은 이날부터 24일까지로,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주당 매수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7.719%높은 수준으로, 공개매수자금은 총 1800억원이다.


예정 물량을 모두 매수하면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기존 9.7%에서 17.7%까지 늘어난다. ㈜한화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2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이와 관련 한화에너지는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전날 이사회에서 공개매수를 결정했다”면서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되고,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오너일가의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석유화학‧방산‧항공우주‧조선 등 주력 계열사들을, 김동원 사장이 금융 계열사들을,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로보틱스 관련 계열사들을 승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이후 해당 우선주를 소각하고 상장을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보통주(000880)나 한화3우B(00088K)와는 달리 ㈜한화 구형 우선주(000885)는 시가총액이 170억원에 불과하며, 거래량이 미미해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다.


㈜한화는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관리종목지정 또는 강제상장폐지)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우선주 매입 후 상장폐지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매수 가격은 주주에 대한 가치환원 관점에서 현재 시세와 주가 추이를 고려해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검토를 통해 산정했다. ㈜한화는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구형 우선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장외 매수가 종료되면 해당 우선주는 소각 후 상장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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