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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잠수교·한남대교 통과할 수 있을까…안전성 검증 후 내년 3월 정식운항


입력 2024.08.07 10:03 수정 2024.08.07 14:20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당초 오는 10월 운항 목표서 3월로 연기…서울시 "선박 건조공정 관련 문제" 해명

전문가, 안전성 문제 최우선 언급…"안전성 충분히 검증하기엔 10월 너무 빨라"

"잠수교와 한남대교처럼 교각 사이 거리 좁은 교량 통과하기 위해선 충분한 훈련 필요"

선착장 관련 일부 공정 지연도 원인…시 "한강버스 접근성 개선 위한 작업 정상적으로 추진 중"

내년 3월부터 정식 운항하는 '한강버스' 선박 디자인ⓒ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올해 10월 예정이었던 '한강버스' 정식 운항이 내년 3월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 "선박 건조 공정과 관련된 문제"라고 해명했다. 선박 추진 방식을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엔진으로 변경하면서 추가돼야 하는 각종 부품에 대한 성능시험평가가 미뤄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성 문제를 최우선으로 언급하고 있다.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기에 오는 10월은 너무 빠르다는 것인데, 특히 잠수교와 한남대교처럼 교각 사이 거리가 좁은 교량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6일 서울시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한강버스' 정식명칭과 함께 시험운항 및 정식운항 일정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8대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컨버터·인버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 대기자가 많아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선박 건조 공정이 지연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수상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선 선박 8대가 동시에 투입돼야 하는데, 10월 안으로 선박 8대를 모두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일단 10월에 인도받는 2대의 선박으로 시험운항을 개시한 후 추가로 11월 2척, 12월 4척의 한강버스를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이나 돼야 8척의 선박이 확보되는 것이다.


한강버스 선착장 조감도ⓒ서울시 제공

이와 함께 선착장 관련 일부 공정이 지연된 것도 정식 운항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공공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보행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옥상 공간 개방 등의 심의의견 반영을 위한 설계변경 등이 발생한 탓이다. 10월에 4곳(마곡, 여의도, 옥수, 잠실)을 시작으로 11월에는 3곳(망원, 잠원, 뚝섬)에 대한 외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마곡·옥수는 1층, 망원·여의도·잠원·뚝섬·잠실은 2층으로 지어진다. 선착장에는 승객대기공간과 편의점·카페·음식점·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함께 배치된다.


시는 정식 운항 시기가 지연된 만큼, 겨울 동안 완성된 배를 이용해 안전성 검증에 나선다. 단계적으로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 총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한 시범 운항을 진행한다.


6일 공개된 '한강버스' 명칭 및 로고ⓒ서울시 제공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동행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큰 사이즈의 배가 한강을 정기적으로 오간 사례가 없어 시험 운행, 선장 훈련,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겨울은 강바람 때문에 이용률이 저조할 테니 차라리 내년 봄부터 본격 운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5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과 공휴일 48회 운항할 계획이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다.


시는 한강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한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 신설·조정, 따릉이 연계 등을 위한 관련 기관 협의를 모두 완료하고 공사 중"이라며 "환승할인과 기후동행카드 적용, 티머니 단말기 설치 등 대중교통환승시스템 구축도 한강버스의 정식운항 일정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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