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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예가 쓴 깜짝 반전’ 한국, 도쿄 악몽 딛고 파리의 기적 [파리올림픽 폐막④]


입력 2024.08.12 09:34 수정 2024.08.12 09:3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5개 훌쩍 뛰어넘는 성적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 우려 딛고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성공한 여자 양궁. ⓒ 뉴시스

대한민국 선수단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폐막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깜짝 반전을 이뤄냈다.


우리나라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우리나라의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지난 9일 태권도 여자 57kg급에 나선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13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베이징, 런던 대회와 타이를 이뤘고, 내심 최다 금메달 기록까지 넘봤지만 아쉽게 역도와 근대5종 등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펼친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집념은 예상을 깬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다.


파리올림픽서 대한민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펜싱 오상욱. ⓒ 뉴시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으로 잡았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전망이었다.


이번 대회 한국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제외한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속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인 144명의 선수단만이 파견됐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의 종합 16위(금 6, 은 4, 동 10)보다 더 낮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는 기우였다. 한국은 펜싱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이 지난달 28일 개인전 우승으로 첫 금메달을 안긴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오상욱의 금메달 이후 사격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초반 상승세를 내달렸다.


한국 사격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6개의 메달을 가져왔다. 이는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뛰어넘는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앞서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IBK기업은행),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대구체고), 여자 25m 권총 양지인(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혼성, 김예지(임실군청)가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세 번째 은메달을 안겼다.


올림픽에서 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박태준. ⓒ 뉴시스

사격이 초반 상승세를 주도한 뒤에는 효자 종목 양궁이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하며 무려 5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한국 양궁의 남녀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은 나란히 3관왕을 달성하며 전 종목 석권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삼성생명)이 예상대로 개인 단식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던 태권도가 출전한 4개 체급서 2개 금메달을 가져오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도쿄 대회 때 21년 만에 종합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아쉬움을 남겼던 대한민국 스포츠는 소수정예로 거대한 반전을 이뤄내며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파리의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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