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새 이혼 예능만 세 편…방송가 ‘사생활 장사’ 언제까지 계속될까 [D:방송 뷰]


입력 2024.08.18 15:09 수정 2024.08.18 15:0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위기에 직면한 부부를 돕는 솔루션 예능부터 이미 이혼한 연예인들이 털어놓는 속내까지. JTBC ‘이혼숙려캠프’,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TV조선 ‘이제 혼자다’ 등 세 편의 ‘이혼’ 예능이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우려 섞인 시선에‘이혼숙려캠프’의 제작진은 “이혼 장려가 아닌 숙려”라고 강조를 하는 등 ‘자극적’인 사연으로 화제몰이를 하는 것은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 프로그램들이‘이혼’에 대한 새 담론을 끌어낼 수 있을지엔 의문이 남는다.


세 편의 이혼 예능 중 가장 먼저 출격한 ‘이혼숙려캠프’는 인생을 ‘새로고침’하기 위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갈등을 겪는 부부들이 ‘이혼 캠프’에 입소해 여러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는다. 전문가를 비롯해 서장훈, 박하선, 진태현 등이 이 과정을 돕는다. 앞서 파일럿으로 8주간 방송된 이후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18일 정규 첫 방송을 시작하는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며,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이제 혼자다’도 정규 편성을 확정하고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 파일럿 방송에서는 정대세를 비롯해 이혜정 등이 배우자와 함께 출연해 ‘이혼 과정’을 경험해 보며 자신들의 관계를 돌아봤으며, ‘이제 혼자다’에서는 최동석, 이윤진, 조윤희, 전노민 등이 싱글의 삶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었다.


앞서도 TV조선에서는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보는 모습을 관찰하는 ‘우리 이혼했어요’ 시리즈가 방송된 바 있으며, 현재 MBC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갈등 중인 일반인 부부들의 사연을 듣고 솔루션을 전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혼’이 아니더라도, 가족 간의 갈등을 포착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를 비롯해 사랑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며 가족 일상을 공개하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등 방송가에서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저격하는 흐름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먼저 따라붙는 것이 사실이다. ‘이혼숙려캠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자극적인 전개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이에 제작진은 “이혼을 장려하는 것이 아닌, 숙려 과정을 담는다”라며 자극적 전개가 아닌 ‘과정’에 방점을 찍는다고 언급했으며,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앞선 논란이 언급 돼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진심’을 강조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파일럿 방송 당시 정대세 부부가 아이에게 ‘이혼’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에 시청자들은 ‘아이에게 정서적 학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지난 1월 JTBC PD 또는 CP들이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를 열며 ‘가족’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이혼숙려캠프’를 비롯해 ‘연애남매’, ‘끝사랑’ 등을 언급했었다. 임정아 예능 제자본부장은 “식탁 예능, 밥상 예능이 사라진 지 오래”라며 “주제가 과거에서 온 거라고 할지라도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의 말처럼 이 같은 소재는 모두가 쉽게 공감하며 흥미롭게 볼 수 있는, ‘TV 예능에 적합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위 높은 사연으로 분노를 유발하고, 이를 동력 삼아 전개하는 TV 예능들의 ‘사생활 팔이’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없지 않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전개로 소재의 우려를 이겨내는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는 해내지 못했던 TV 예능들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