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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산로 '땅꺼짐' 원인 다양해 일대 지하 매설물 전수 조사"


입력 2024.09.05 10:36 수정 2024.09.05 10:37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서울시, 유사 사고 재발 막고자 '지반 침하 사전 예방 위한 개선안' 발표

성산로 일대 지형적 특성·기상 영향·지하 매설물·주변 공사장 등 복합적 작용

지반침하 사고 중 노후 상·하수관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 만큼 정비 강화

서대문구 성산로에서 땅꺼짐 사고…승용차 빠져 2명 병원 이송.ⓒ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서울시가 사고지역 일대 지하 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서울시내 30년 이상 된 노후 상·하수관로도 정비하기로 했다.


시는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고 기존 점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반 침하 사전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싱크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전문가 현장조사, 3차례 합동점검회의를 통해 분석한 결과 성산로 일대 지형적 특성, 기상 영향, 지하 매설물, 주변 공사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성산로는 궁동공원과 경의선 철도 사이 경사지 중간에 위치해 지하수의 흐름이 강하고 매립층이라 지반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데, 여기에 집중호우 등 기상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의 지하 매설물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주변 빗물펌프장 공사로 지하수 유출이 발생했을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시는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하에 공동(空洞)이 발생했고 결국 도로 하부의 토사가 일시에 유실돼 포장면이 파괴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현재까지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진동계와 지하수위계를 설치하고 지반 시추를 통한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또 안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9월 중 연희동 일대 지하 매설물을 전수조사하고 주변 공사장도 특별 점검한다. 성산로(연희IC∼사천교)의 하수관로, 하수암거, 상수도관, 도시가스·통신관이 대상이다.


사고 지역 인근 사천 빗물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공사장 인근 성산로 일대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월 1회 하고 공사 관계자가 주 2회 공사장 일대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공사장 주변 진동계, 지하수위계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반 시추주사를 통해 안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내 노후 상·하수관로도 정비할 방침이다.


2015년부터 올해 9월 1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222건의 원인 중 하수관로가 50.0%(111건), 상수관로가 14.0%(31건)를 차지할 만큼 노후 상·하수관로는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상·하수관로 가운데 30년 이상 된 하수관로는 6019㎞(55.6%), 상수관로는 40811㎞(36.0%)에 달한다. 전체 상수관로 1만3350㎞ 중 30년 이상 된 상수관로는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하고, 30년 이상 된 모든 하수관로 역시 9월부터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굴착 깊이 10m 이상의 공사장 주변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굴착 공사장에 대해 일단 GPR 탐사를 한 뒤 필요한 경우 추가로 했지만, 앞으로는 준공 1년 이내의 공사장에 대해 월 1회 GPR 탐사를 하기로 했다. 올해 서울 200여 개의 공사장이 대상이다. GPR 장비의 정확도도 높일 방침이다.


지반 변동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도 효과가 입증될 경우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안심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도로 이용 중에 발견한 불편 사항이나 이상 징후는 경찰, 120다산콜 등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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