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봉
이레와 진서연이 사제 호흡을 맞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김혜영 감독, 이레, 진서연, 정수빈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유니콘'의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혜영 감독은 "대학 때부터 성장 드라마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착하고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제71회 시드니 영화제 등 전 세계 50개국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한국 최초로 제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 제너레이션 K플러스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영화가 주는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보는 분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해외 영화제에서 GV 할 때마다 한국 교육 현실이라든지 완벽함을 바라는 교육열 이미지가 있어 그런 질문들을 많이 주시더라. 꼭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 나라 학생에게도 조금은 있기 때문에 공감해 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21년도에 촬영했고 후반 작업을 꽤 오래 거치면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에서 공개했었다. 당시 배우들과 한국 영화제에 왔으니 해외 영화제도 가보자 가보자며 꿈꾸듯 대화를 나눴다. 그때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꿈같은 대화였는데 베를린영화제에 함께 가게 되면서 더 돈독해졌다. 수상 소식도 철저히 비밀로 지켜져 몰랐다. 즐기려고 갔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 무대 오르는 길부터 오열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이레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소녀 인영 역을, 진서연이 예술단 마녀 감독 설아 역을 맡아 사제 호흡을 맞췄다.
이레는 "현장에서 나뿐 아니라 다른 스태프들이 자연스럽게 현장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이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어려운 선배님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같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도 내가 불편한 거 없이 잘 맞아가고 있는지 자주 물어봐 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배려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진서연은 "얼음마녀 역이라서 실제로도 따뜻하게 다가가지 못했다. 또 따뜻한 성격도 아니다. 이레가 워낙 현장에서 밝다. 또 씩씩하게 이끌어가는 카리스마도 있었다. 각자 열심히 연기만 하면 됐다"라고 전했다.
영화에서는 예술단 소속이라는 설정으로 이레, 정수빈의 한국 무용을 추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레는 "춤추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았다. 최대한 어설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서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안무 연습을 했다. 안무 감독님이 창작도 도와주고 촬영하는 중에도 시간을 내 안무를 배운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진서연은 "무용을 사실 처음 해봤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두 달 반 정도 연습했다. 에이스 무용수 출신이라서 부담이 있었다.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예술단 센터 나리로 분한 정수빈 역시 "나리의 삶을 살면서 처음으로 몸무게 43kg라는 숫자를 봤다. 나도 무용인으로 열심히 살면 이렇게 살 수 있구나 싶었다. 나리처럼 보이고 싶어서 열심히 하다 보니 몸이 나리의 삶을 담은 것 같다"라고 노력했던 지점을 전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나리가 무용도 잘해야 하지만 엄마의 기대치 때문에 느끼는 압박감이 많은 캐릭터다. 연습을 하면서 점점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멜로가 체질'에서 호흡을 맞춘 손석구가 약사 동욱 역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한다. 김 감독은 "'멜로가 체질' 촬영 때 이병헌 감독과 나눠서 하다 보니 내가 손석구 씨를 찍은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같이 많이 작업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꼭 이 배우가 촬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손석구 씨 역시 나와 함께 해보고 싶다는 소문을 입수했다. 약사 캐릭터를 만든 다음에 손석구 씨와 잘 어울릴 것 같아 연락을 했고, 좋아하셨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개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큰 힘이 된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개봉을 기다렸던 작품인 만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는 모든 분들이 영화의 제목처럼 괜찮은 날을 보내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진서연은 "성장 드라마이면서 포기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은 영화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자살률이 너무 높다. 외부 환경에 많이 반응하고 성공 등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살아보니까 학교도, 공부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학창 시절 재미있게 지낸 그 힘으로 이 힘든 사회생활을 견딜 수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한숨 내려놓고 괜찮다는 믿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