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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복합사업’ 시장 혼란에도 탄력…시공사 선정 착수 줄이어


입력 2025.04.09 07:00 수정 2025.04.09 11:27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증산4·신길2·쌍문역서측 등 이달 중 사업자 공모 예정

시장 불확실성 증가 속 안정적 일감 확보 장점 부각

LH “공사비 최대한 반영, 민간 참여 유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이 정치적 불확실성 등 시장 혼란 속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이 정치적 불확실성 등 시장 혼란 속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쌍문역 동측, 방학역, 연신내역에 이어 증산4구역, 신길2구역, 쌍문역 서측 등 3개 지구에 대한 시공사 선정 절차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H는 전날인 8일 증산4구역, 신길2구역, 쌍문역 서측 등 3개 지구에 대한 도심복합사업 복합사업참여자(시공사) 선정 공모 사전예고를 냈다. 이들 3개 지구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사업 승인을 완료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평구 증산4구역의 규모가 가장 크다. 증산역 인근 부지 16만6531㎡에 지하 5층~지상 41층, 총 38개동, 3574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공공분양 2424가구, 이익공유형 717가구, 공공임대 433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도봉구 쌍문역 서측은 도심복합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6층, 총 13개동, 140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업면적은 4만1326㎡ 규모이며 유형 별로 공공분양 884가구, 이익공유형 281가구, 공공임대 239가구 등이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과 인접한 신길2구역은 6만704㎡ 규모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5층, 18개동, 132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공공분양 905가구, 이익공유형 267가구, 공공임대 160가구 등이다.


LH에 따르면 이들 3개 지구의 공사비는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선 쌍문역 동측, 방학역, 연신내역 등 3곳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낮은 공사비와 까다로운 입찰 조건 등으로 건설사 참여가 저조해 유찰을 반복했던 것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문역 동측과 방학역은 두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권을 따냈고 연신내역은 금호건설·대보건설 컨소시엄과 보미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수주 경쟁을 중이다.


LH 관계자는 “도심복합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공사비 인상분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서 업체들이 사업 참여에 주저하지 않을 정도 수준으로 사업비를 맞추자는 기조를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찰되거나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재공모에 나서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증산4구역과 신길2구역, 쌍문역 서측의 경우 비교적 수월하게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및 조기 대선 등 시장 불확실성이 더해진 가운데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해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도 민간 재개발·재건축은 조합과 공사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금융 비용이 발생하는 등 잡음이 많다”며 “공공 주도 사업은 수익성이 뛰어나지 않아도 지금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간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LH 관계자도 “공사비 인상 등을 거치면서 도심복합사업에 대한 업계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불과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업체들이 많았는데 1년 사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단 점을 높이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도심복합사업은 문재인 정부에서 마련된 공급 모델인 만큼 향후 사업이 무산되는 등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작용한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추진하던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가 불투명해지는 등 정비사업 수주시장 여건은 앞으로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된 사업이니 추진되던 사업이 엎어지는 우려는 적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LH 관계자는 “사업 기간이나 추정사업비, 추가적인 의견 수렴 등 내부적으로 공모지침 관련 세부 내용이 정리되면 이달 말쯤 본 공모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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