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세에 낙폭 확대…시총 상위株 대부분 약세
코스닥, 하락 출발 이후 670선 유지…외인 ‘나홀로 팔자’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변동성↑…간밤 美 증시 하락 영향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격화에 국내 증시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피는 2400선 턱걸이로 출발했으나 결국 장중 2390선으로 내려 앉았고, 코스닥은 67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1.37포인트(1.69%) 내린 2403.69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44.32포인트(1.81%) 하락한 2400.74로 출발한 뒤 내림폭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장 초반 2394.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651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70억원, 455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3.86%)을 제외한 9종목이 약세다. 삼성전자(-2.13%)를 비롯해 SK하이닉스(-3.88%)·LG에너지솔루션(-5.44%)·삼성바이오로직스(-0.79%)·삼성전자우(-1.55%)·현대차(-4.28%)·한화에어로스페이스(-0.14%)·셀트리온(-3.65%)·기아(-4.31%) 등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포인트(0.30%) 내린 679.73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8.70포인트(1.28%) 떨어진 673.09로 개장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8억원, 21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이 18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알테오젠(-0.54%)·에코프로비엠(-4.93%)·HLB(-2.47%)·에코프로(-4.58%)·휴젤(-1.35%)·클래시스(-0.34%) 등이 내리고 있고, 레인보우로보틱스(1.54%)·리가켐바이오(4.02%)·파마리서치(1.87%)·코오롱티슈진(3.02%) 등은 오르고 있다.
이는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겨냥 관세 전쟁에 연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전격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키로 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45%까지 상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심화·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1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6% 내린 5268.05에 장을 닫았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 떨어진 1만6387.31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 낮은 3만9593.66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백악관에서 대중(對中) 관세가 125%가 아닌 기존 펜타닐 문제로 부과한 20%를 더해 145%라고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다”며 “국내 증시도 전일 폭등분을 일정 부분 반납하면서 변동성이 높은 하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세 전쟁 구도가 미국 대 중국이라는 일대일 외나무다리 구도로 변했다”며 “성급한 매도 결정보다는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반등 시 어떤 플레이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