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분석…작년 대기업 오너가 여성 배당금 5779억원
LG家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구연수 등 총 382억800만원
…삼성家 4094억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 LG그룹 오너가의 세 모녀가 여성 배당금 재계 2위를 차지했다.
15일 리더스인덱스가 2024년 기준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01명이 5779억42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총 382억800만원을 배당받았다.
이 중 김 여사가 절반 이상인 204억9700만원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142억1500만원을, 나머지는 구연수씨가 수령했다. 구 대표와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는 현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지난 2023년 구 대표는 투자회사 대표인 남편으로부터 한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미공개 중요 정보를 제공받고 이를 이용해 해당 업체의 주식 3만주를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바이오업체는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5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발표를 한 뒤 주가가 급등했는데, 투자한 업체가 윤 대표의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이 회사 주가는 16% 넘게 급등했다. 구 대표는 의혹이 일자 해당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려 했지만 보류됐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해당 의혹을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구 대표가 약 1억566만원 상당(미실현손익)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여성 오너 배당금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이번에도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세 모녀가 개인 순위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482억8500만원을 받아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제치고 여성 개인 배당금 수령 1위에 올랐다.
이어 홍 관장이 1466억8800만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1144억4700만원을 받아 세 사람의 배당금은 총 4094억4500만원이었다. 세금 납부로 인한 주식 매각과 주가 하락 여파로 이들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10% 넘게 줄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금액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