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져 속 터진 홍명보호 '타개책'은
3경기 1골, 홍명보호 1기 공격력 ‘낙제점’
이동국·이근호·박주영 등 거론..홍심 향방은?
역시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1-2로 패한 홍명보호가 초라한 성적으로 동아시안컵을 마쳤다. 홍명보호는 3경기에서 단 2실점으로 수비는 비교적 호평을 받았지만, 단 1골을 넣는데 그쳐 실망을 안겼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저조한 득점이다.
그나마 한일전에서 윤일록이 중거리슈팅으로 1골을 터뜨리지 못했다면,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칠 뻔했다.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 이번 동아시안컵의 목표를 국내파 선수발굴과 세대교체를 위한 실험에 무게를 뒀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수비와 미드필드진에 비해 공격진의 테스트는 실패에 가까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1기 대표팀에서 발탁한 김동섭, 서동현, 김신욱의 공격진은 끝내 무득점에 그쳤다.
김동섭과 서동현은 최전방에서 원톱으로서 이렇다 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후반 교체출전에 그친 김신욱은 홍명보호에서도 그저 공중볼 싸움을 위한 '헤딩 노예'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전방 원톱과 2선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호흡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확한 크로스와 볼트래핑은 번번이 상대 수비에게 대비할 시간을 줬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무수한 세트피스 찬스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골 결정력 부진으로 답답한 홍명보 감독은 후반 중반에는 김동섭을 빼고 미드필더인 조영철을 투입하며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을 잠시 구사하기도 했지만 끝내 성과를 보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의 실험이 공격적인 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다음 대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가장 유력한 카드는 역시 베테랑과 해외파 가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동국, 이근호 등 지난 월드컵 예선까지 활약했던 베테랑들을 차출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대표팀에서는 다소 부진하지만 최근 K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건재를 입증하고 있다.
유럽파들의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신성으로 떠오른 손흥민이 있고, 지동원 역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가장 총애하던 공격수 중 하나인 박주영 역시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선 공격수로 활용 가능한 구자철, 이청용, 김보경 등도 홍명보호의 선택 옵션을 넓힐 자원들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동국과 김신욱 등 국내파 공격수들은 리그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진다는 징크스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 동아시안컵에서도 드러났듯, 이들의 스타일이 홍명보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수의 유형과는 맞지 않는 점도 딜레마다.
유럽파들은 이적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지동원과 박주영 등은 불안한 현 소속팀 내 입지로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것이 변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