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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부품업체도 1조700억 생산차질"


입력 2013.08.26 17:53 수정 2013.08.26 17:58        박영국 기자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현대차 노조에 파업 철회 호소

올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특근 거부와 파업으로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이 입은 손실액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손실액 2조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26일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에 따른 자동차부품산업계 입장’ 자료를 통해 “이번 파업도 예년처럼 전면 파업으로 이어져 장기화될까 자동차부품 협력업체들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조합은 올 상반기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과 지난 20일 이후 부분파업으로 현대차가 26일 현재까지 입은 생산차질액이 2조2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협력 부품업체의 납품차질액도 1조700억원을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7100여대의 생산차질(1500억원)이 발생하고, 협력 부품업체들의 하루 납품차질액은 795억원에 이르게 된다”고 호소했다.

조합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부 공장의 폐쇄와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노동의 유연성을 높여 생산성을 제고해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미국자동차노조(UAW)의 양보와 타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HPV)은 GM이 21.9시간, 포드가 20.6시간인데 반해 현대자동차 국내공장은 30.5시간에 이른다는 점도 거론하며, 현대차 노조의 낮은 생산성을 꼬집었다.

조합은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현대자동차 노조는 금번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과 상여금 800%,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대학 못 간 자녀에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지급, 61세로 정년 연장 등 180여 가지에 이르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회사가 일괄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의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합은 또, “현재도 현대자동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에 이르는 반면, 1차 협력 자동차부품업계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중소기업이 3700만원, 중견기업은 48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지난 수년간 현대차 임·단협 타결 결과를 지켜본 우리 중소 자동차부품업체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현대차 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와 같이 투쟁일변도로 치닫는 현대차의 노사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부품업체가 먼저 도산하게 될 것이고 현대차의 노사도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합은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인한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품업체들은 파업 기간 중에는 납품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정경비 일체를 지출해야 하고, 파업 종료 후에는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생산하지 못해 적체된 주문물량의 적기공급을 위해 잔업과 휴일근로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추가 근로수당(50~250%)이 발생해 가뜩이나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로서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고, 이는 R&D 투자 여력 감소에 따른 미래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조합은 호소했다.

“현재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부품업체 근로자보다 2~3배나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특권에는 3000여개 30만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조합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애국심 하나로 국산차를 선택해 왔던 우리 국민들이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따가운 눈총의 의미를 인식해야 한다”며, “파업으로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이기적인 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생산현장을 지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노사문화 확립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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