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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일본 마무리 연착륙…임창용 예상 성적은?


입력 2013.09.05 10:34 수정 2013.09.05 10: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보든 대신 극적으로 40인 빅리그 로스터 합류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충분히 연착륙 가능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된 임창용. ⓒ 연합뉴스

‘미스터 제로’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드디어 빅리그 문턱을 넘었다.

시카고 컵스는 5일(한국시각) 우완투수 마이클 보든을 방출하는 대신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활약 중이던 임창용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임창용은 이상훈과 구대성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기존 추신수, 류현진과 함께 현역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할 전망이다.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그야말로 인간승리에 가깝다. 지난 2010시즌 후 이전 소속팀인 야쿠르트와 3년간 총 15억엔(약 206억원)의 거액 계약을 이끌어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계약 종료를 1년 앞둔 지난해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임창용이 아니었다. 은퇴 또는 한국으로의 유턴이 점쳐졌지만 임창용의 선택은 놀랍게도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임창용은 곧바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기간 2년(1+1년), 옵션 포함 최대 50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 재활에 전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뱀직구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트리플A에 이르기까지 21경기에 등판한 임창용은 22.1이닝동안 승패 없이 피안타율 0.173, 그리고 삼진은 24개나 잡아내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이제 관심은 임창용의 공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의 여부다.

많은 전문가들은 임창용이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충분히 연착륙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사이드암이라는 흔치 않은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155km 이상의 직구 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창용의 직구는 소위 테일링 현상이 일어나는 역회전 볼이라 타자 입장에서도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 마무리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또한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기 역시 대부분 성공적이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는 지난 2000년 시애틀에 입단해 2승 5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그해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루키상을 수상했다. 일본 시절 위력을 떨쳤던 스플리터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제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이후 사사키는 올스타에도 두 차례 선정되는 등 순항을 펼쳤지만 팔꿈치와 허리 부상이 잇따라 겹치며 2003년 팀에서 방출됐다.

사이토 다카시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임창용과 닮았다. 1992년 요코하마에 입단해 주로 선발로 활약하던 사이토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로 떠나자 팀의 마무리를 맡아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후 2005시즌이 끝나자 FA 자격을 획득, 36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006년 LA 다저스 개막전 로스터에 드는데 성공한 사이토는 데뷔 첫 해 72경기에서 78.1이닝을 던졌고, 6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07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이듬해에도 39세이브를 수확하며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2008시즌을 마치고 다저스를 떠난 사이토는 보스턴과 애틀랜타, 밀워키, 애리조나 등을 거쳤고, 메이저리그 7년간 21승 15패 84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한 뒤 올 시즌 일본(라쿠텐)으로 돌아왔다. 42세인 그는 여전히 마운드에 힘찬 직구를 뿌리고 있다.

일본 출신의 불펜 투수들이 대부분 성공했지만 특급 마무리라 불리던 후지카와 큐지만은 예외다. 한신 시절 두 차례나 최다 세이브상을 수상하는 등 통산 42승 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후지카와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지난해 말 시카고 컵스와 2년 95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참담하다. 12경기에만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고, 급기야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의 불운을 맛봤다. 현재 후지카와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뒤 재활 중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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