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마스크 착용하고 첫 공판 출석
수척해진 모습에 직원 부축 받으며 법정에 들어서
오후 2시부터 관련자 3명에 대한 증인신문 이어져
20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조세 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 8월 신장이식수술을 받아 격리 치료 중인 그는 이날 오전 9시44분께 지팡이를 든 채 CJ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고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이 회장은 곧바로 9시47분께 423호 법정에 들어섰다.
수척한 모습으로 피고인석에 자리한 이 회장은 공판이 시작되기 전 눈을 감고 한동안 명상에 잠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10시부터 법원 형사합의24부(재판장 김용관)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약 2시간 가량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하며 수사보고에 들어갔다.
앞서 이 회장은 CJ그룹 직원과 공모해 국내외 비자금을 차명으로 운용·관리해오면서 546억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963억원의 국내외 법인 자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본 도쿄 소재 빌딩 매입과정에서 CJ 일본법인에 569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이재현 회장의 혐의와 관련, 관련자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단, 이재현 회장 측 변호인은 오전 공판을 마치는 자리에서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며 이 회장의 오후 공판 불참 가능성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에 이 회장의 오후 공판 참석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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