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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피 튀기는 맥주업계, 해외선 존재감 '0' 왜?


입력 2014.06.19 11:33 수정 2014.06.19 17:11        김영진 기자

전체 매출서 수출 비중 10% 대부분 ODM...내세울 자체 브랜드 절실

오비맥주가 지난 3월말 출시한 프리미엄 에일맥주 '에일스톤'.ⓒ오비맥주

국내에서 과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맥주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맥주 역사가 짧고 향후 풀어야할 숙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글로벌 맥주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을 지양하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맥주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경주해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맥주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전체 매출액의 약 10%를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중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비맥주는 '카스'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에일맥주 붐이 일면서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가 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수출하며 해외에 한국의 맥주라는 것을 알리는 경우는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1조4848억원의 매출을 올린 오비맥주는 그나마 최대주주가 세계 최대 맥주기업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여서 수출 비중이 타 회사보다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역시 동남아의 블루걸, 데스터, 일본의 바리얼 등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의 수출이 많다. 특히 오비맥주의 대일본 수출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에 ODM방식의 수출이 절대적이다.

대신 '카스'와 '오비골든라거' 등 자체 브랜드 수출은 몽골 및 호주 등에 불과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는 현재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로 자리를 잡았고 블루걸은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이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스터 등 전세계 35개국에 40여종의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하이트'와 '맥스' 등 자체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에 수출하는 수준은 미미하다.

지난해 1조8972억원의 매출을 올린 하이트진로는 이중 약 10%를 수출에서 올렸고 자체브랜드로 올린 경우는 5%에 불과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입 맥주들이 국내 시장에 급속히 침투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브랜드 수출은 맥주 회사들이 풀어야할 숙제"라며 "하지만 맥주마다 역사성이 다르고 글로벌 주류업체 몇몇을 제외하고는 해외진출이 쉽지만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금액은 8970만 달러로 2003년보다 6.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대상국 역시 51개국으로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수입맥주가 날로 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미 레드오션으로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서로 뺏고 빼앗기는 영업 전략으로는 분명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며 "맥주회사들도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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