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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발사 3천톤급 잠수함? 전문가들은 "글쎄"


입력 2014.08.27 17:50 수정 2014.08.27 20:03        김소정 기자

신인균 "94년 러시아에서 골프급 수입은 했지만..."

대북소식통도 "들은 바 없어..." 회의적

북한이 바다 밑에서 사거리 2500~4000㎞의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려면 수직 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는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은 대부분 소형으로 해상부로부터 50m 정도 깊이에서 30~40㎞ 사거리의 미사일을 장착하는 수준이었던 만큼 기존 기술력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 대북소식통의 지적이다.

또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3000톤급 잠수함을 건조했다는 징후가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적이 없고, 만약 북한이 이 정도의 군사력을 확보했다면 미국은 즉각 외교적·군사적 대응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정치·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WFB)’은 26일(현지시각)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탑재할 3000톤급 잠수함 개발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군사 분석가들은 북한의 SLBM이 과거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제작된 로미오급 디젤 잠수함의 변형 모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1990년대 중반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구소련의 골프급 퇴역잠수함을 복사하거나 개량한 모델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구소련 골프급 잠수함은 2700톤급으로 이 잠수함에 SS-N-6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있어 북한이 역 해체 방식으로 SLBM 기술을 확보했다는 추정도 나왔다.

이 매체는 “북한이 SLBM을 보유 중인 것이 사실이라면 사할린 섬 근처 공해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공격할 수 있다. 또 서해에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30여 년에 걸친 잠수함 자체 설계 및 건조 경험과 러시아제 잠수함 수입·해체 경험을 토대로 장거리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 잠수함 해체작업으로 터득한 기술을 이용해 잠수함 혹은 함정에서 발사 가능한 장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파 감쇄율이 높은 물밑과 통신하는 기술, ‘콜드론칭’이라고 불리는 점화기술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도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옛 소련제 SS-N-6 SLBM을 은밀히 사들였다고 하더라도 이 미사일을 발사할 대형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1994년에 러시아로부터 64년산 골프급(2700톤급) 잠수함을 몇척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미 정보당국에서 북한이 이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의 80%는 소형 반잠함이며, 수중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탐지기 유도발사체의 기술도 50m 이하로는 못 내려가는 수준”이라면서 “무엇보다 1994년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2700톤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모두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잠수정에 가까운 소형 잠수함 또는 잠수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수함으로 분류되는 로미오급(1800t)이 20여척이며, 상어급(325톤) 소형 잠수함이 30여척, 연어급(130톤) 및 유고급 잠수정이 10~20여척으로 파악된다. 상어급이나 연어급, 유고급은 특수부대 침투나 기뢰부설 등 침투용으로 주로 활용된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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