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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인수한 디자이너 브랜드 '잘 나가네'


입력 2015.03.31 11:49 수정 2015.03.31 11:55        김영진 기자

'쿠론' 작년 630억 매출 올려...'슈콤마보니' 올해 550억 매출 목표

지난 21일 DDP에서 열린 2015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슈콤마보니'의 세컨라인인 '슈퍼콤마비'. ⓒ코오롱FnC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부에서 최근 몇년새 인수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업계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사업부(FnC)는 기존 아웃도어와 남성복 등에 치중해 있던 패션사업을 여성복 쪽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2010년 '쿠론'을 시작으로 2012년 '쟈뎅 드 슈에뜨' 2012년 말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까지 디자이너 브랜드 3개를 나란히 인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내 패션 대기업들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하기보다 직접 브랜드를 만들거나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는 경향이 더 컸다.

하지만 코오롱은 이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가진 확고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높이 사며 대기업의 유통 등 인프라를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낸 것이다.

먼저 코오롱이 2010년 인수한 국내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기존 매스티지와 명품 일색이던 관련 시장에서 확고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차별화해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쿠론은 기존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컬러와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에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퀄리티와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켰다. 이 영향으로 쿠론은 인수 이후 2011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4년에는 75개 매장에서 약 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2년 1월 인수한 자뎅 드 슈에뜨는 디자이너 김재현이 2005년 런칭 한 여성복 브랜드이다.

하지만 코오롱은 인수 이후 여성적인 실루엣이 강한 이 브랜드를 볼륨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세컨라인으로 런칭한 '럭키슈에뜨'를 보다 대중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볼륨화 시켰다.

현재 자뎅 드 슈에뜨는 청담동에 플래그샵만 있는 대신 럭키슈에뜨는 42개 매장에서 지난해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코오롱은 2012년 말 디자이너 이보현이 2003년 런칭한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를 인수했다. 이 브랜드는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면서도 과감한 컬러를 사용해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 여성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슈콤마보니는 국내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중국, 홍콩, 두바이 등 19개국의 유명 백화점 및 편집샵 등에 입점해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파리 쁘렝땅백화점에도 입점했다.

현재 슈콤마보니는 가로수길 직영매장을 비롯해 주요 백화점 등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0개 매장에서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해 5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콤마보니는 최근 세컨라인 슈퍼콤마비를 런칭해 2015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소개하는 등 대중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기존 매스 브랜드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감성의 디자인들을 선호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진입장벽이 높다고 여겨지던 데서 대중적이고 가격대가 합리적이면서 디자이너의 감성이 들어가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크게 어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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