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첫 PB제품 입소문 타고 '대박 조짐'
GS25와 함께 출시한 '그랜드' 블로그, SNS만나 매출 급상승...용기 특이성으로 일 6만개 판매
국내 발효유 시장 1위 기업인 한국야쿠르트가 처음으로 내놓은 PB제품이 SNS에 급속히 퍼지면서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야쿠르트 측은 실험적으로 내놓은 거라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쿠르트는 지난 2월말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와 손잡고 '그랜드 야쿠르트'를 내놨다. 용량은 기존 65ml 대비 4배 이상 큰 280ml 제품이다.
야쿠르트가 기존 주력 판매채널인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하지 않고 편의점과 손잡고 신제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용기의 특이성으로 인해 입소문을 타면서 일 평균 6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야쿠르트 측은 월 19억원의 매출 및 연 2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이 제품은 3월 2주차에는 전주대비 71.4%나 매출 급성장을 보였고 3주차에도 28.2% 성장세를 보였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대용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GS25와 야쿠르트 측은 이에 대한 일체의 홍보를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SNS에서는 이 그랜드 야쿠르트의 인증샷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만 1000개가 넘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그랜드의 성공요인으로 재미있는 디자인과 대용량 트렌드를 꼽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대용량 제품들이 대중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초기라는 점도 젊은 층에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은 블로그나 SNS에 연일 기존 야쿠르트 대용량 제품 비교 사진을 올리며 입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실제 야쿠르트는 젊은층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입점 시키고 있다. 또 야쿠르트 아줌마와 겹치지 않는 선에서 지하철 등에 입점한 편의점에도 납품하고 소셜커머스도 진출했다.
야쿠르트가 이런 다양한 채널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야쿠르트 아줌마와 만나기 어려운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지만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는 판매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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