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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미사일 땅에선 총참모장 숙청, 김정은의 광기


입력 2016.02.10 19:58 수정 2016.02.10 21:36        목용재 기자

리영길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 2월초 숙청

"당 간부 출신 군 요직 기용 리영길 불만 표출 가능성"

지난 2013년 9월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파란색 원)이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앉은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2월초 숙청됐다고 대북소식통이 10일 전했다.

지난해 4월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처형에 이어 군 고위급 인사에 대한 숙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리영길은 지난 2~3일간 김정은이 주관한 '당중앙위원회·군당위원회 연합회의' 전후로 처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영길의 혐의가 '종파' 및 '세도·비리'이지만 그동안 리영길이 원리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에 리영길에게 부여된 혐의는 처형을 위한 구실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리영길은 군총참모장으로 기용된 이후인 2014년,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임명되는 등 김정은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올해 1월까지 김정은이 참관한 군사훈련과 인민무력부 방문 등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중앙위원회·군당위원회 연합회의' 및 지난 8일 개최된 장거리 미사일발사 경축 평양시 군민대회 등 주요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북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에 의해 이뤄지는 당간부 출신들의 군 요직 기용에 대해 정통 야전 출신인 리영길이 불만을 표출하였거나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주도하는 인물들이 리영길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에 대한 불경 언급내용을 보고하여 숙청 결정을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사례는 김정은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북한의 핵심 간부들조차도 믿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작년 4월 현영철을 전격 총살한 데 이어 이번에도 리영길을 처형한 것은 김정은이 무력을 지닌 군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군 고위층에 대한 숙청이 이어지면서 김정은에 대한 북한 고위간부들의 회의감이 점자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리영길은 1955년생으로 김철주포병군관학교를 졸업하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연구반을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포병사령부 참모장 시절에는 김정일에게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군단장·작전국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조직장악력이 뛰어나고 업무에 매진하는 원칙주의자라는 평이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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