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볼멘소리’…시범경기 일정 불만, 왜?
꽃샘추위 한파로 잇달아 취소, 부상과 컨디션관리에 민감
종료 후 정규시즌까지 휴식은 불과 4일 뿐, 빡빡한 일정 도마위
2016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일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 kt-넥센전, 11일 대전 한화-두산전, 광주 KIA-SK전 등이 날씨 문제로 잇달아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갑작스럽게 한반도를 덮친 꽃샘추위 한파가 원인이었다. 전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바람까지 부는 탓에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관리에 신경써야하는 구단들 입장에서는 예민한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3월에 한파로 시범경기 일정이 취소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취소된 시범경기는 차후 일정에도 포함되지는 않는다. 다만 겨울 내내 야구경기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시범경기라고 해도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시범경기라고 즉흥적으로 대처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시범경기에 대한 현장의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애당초 한국 기후에서 꽃샘추위가 빈번한 3월에 굳이 시범경기 일정을 잡아야하느냐는 의문과 정규리그 못지않은 빡빡한 일정이 그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따뜻한 곳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지 며칠 만에 시차와 기후 적응도 안 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무리다. 선수들도 힘들고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경기수가 너무 많다는 것도 불만이다. 올해 시범경기는 역대 최다인 18경기로 예년보다 6경기가 더 늘었다. 심지어 주말 시범경기는 유료로 판매된다. 야구팬들의 인기를 악용해 시범경기까지도 너무 상술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니냐는 팬들의 불만도 높다.
현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팀당 144경기로 치러지는 일정 속에서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국내 구단들의 부담이 큰데 시범경기까지 빡빡하게 잡을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시범경기 일정이 끝난 후 4월 정규시즌 개막까지 휴식일은 불과 4일뿐이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각 팀의 전력을 점검하고 막바지 담금질과 재충전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개막까지 일주일 정도의 여유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KBO가 현장과 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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