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LCD 가격 회복에도 삼성-LGD 웃을수 없는 이유는


입력 2018.08.08 09:04 수정 2018.08.08 09:05        이홍석 기자

3Q 들어 패널 가격 반등 단기에 그칠 전망

4Q 중국 물량 확대로 공급과잉 재현 가능성도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3Q 들어 패널 가격 반등 단기에 그칠 전망
4Q 중국 물량 확대로 공급과잉 재현 가능성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3분기 들어 반등하고 있다. 지난 1년여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온 데다 TV업체들이 성수기를 맞아 패널 재고 확보에 나서고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일부 크기의 패널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 TV업체들의 재고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들의 패널 생산량 증대로 다시 가격 하락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제한될 전망이다.

8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8월 상반월(7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51달러로 2주만에 1달러 상승했다.

7월 하반월(20일 기준) 가격이 150달러로 2주전에 비해 1달러 오른 것을 감안하면 2번 연속 상승했다.

43인치와 32인치 제품도 각각 83달러와 51달러로 2주전에 비해 1달러씩 올랐다. 이 두 제품은 2주 전에도 2달러와 4달러씩 상승하는 등 55인치 이하 패널 제품은 모두 2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65인치와 75인치 패널도 하락을 멈추고 가격을 유지했다.

끝을 모르고 하락하던 LCD 패널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은 TV 업체들의 수요와 패널 업체들의 공급 영향이 겹친 탓이다.

TV 업체들은 3분기 성수기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패널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32인치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공급량 조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어 완제품 업체들의 재고 수요 확보가 제한적인데다 4분기부터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주자는 중국 BOE로 3월 전 세계 최초로 10.5세대(3370×2940㎜·B9) 허페이 공장에서 LCD패널 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7월에는 두 번째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11월에는 나머지 한 개 라인마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BOE는 올 상반기 TV용 패널로 전년대비 약 31.4% 증가한 총 2562만5000대를 출하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동반 실적 부진에 빠졌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도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TV 시장에서 OLED 제품 비중 확대 등의 호재가 있지만 LCD 부문 부진을 떨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패널 가격 회복이 이뤄진다고 해도 완제품 업체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패널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가격 회복세 지속 여부인데 향후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수요가 이를 따라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