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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사라진 서울 아파트 시장, 팽팽한 매도-매수 눈치보기


입력 2020.06.09 06:00 수정 2020.06.08 17:1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대출규제 대상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늘어 집값 상승

“이후 추격 매수는 없어, 중저가 아파트 수요는 꾸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데일리안

보유세 등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된 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지난주 보다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대상인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9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4월 571건에 비해 100건 이상 늘어난 69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건수는 337건으로, 실거래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거래량인 2월 38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중 3분의 1인 113건은 강남구에서 거래됐다. 그간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구에서는 급매물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가격이 상승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권 급매물이 줄어 움츠렸던 매매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매물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점차 살아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도 분위기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강북권에서 실수요가 이어지며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 전환됐다.


실제로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79.1로 지난주(72.7)보다 소폭 상승하며 조금씩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보단 강북권에서 매수 문의가 늘었다. 강남권은 지난주 71.0에서 2.3포인트 커진 76.7으로 상승했고, 강북권은 지난주(74.6)보다 3.3포인트 커진 81.7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나온 급매물이 정리된 후,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일러 보인다. 또 급매물이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 보기도 팽팽한 분위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신고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국의 4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보다 38% 급감했다”며 “충격은 주로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비중이 축소되고 실수요 목적의 중소형 면적의 거래만 유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절세용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시장에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아파트 거래량 감소현상은 뚜렷할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의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가격이 조정되는 약세가 나타나고,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던 풍선효과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5월 들어 늘어난 거래로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올랐지만, 급매물 소진 이후 거래가 이어지진 않고 있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 수도권에서 덜 올랐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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