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감염 1주일 뒤 증상 악화
치명률 높은 고령 확진자 중증 사례 늘 듯
방역 당국, 병상·생활치료센터 확충하기로
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70대 이상 고령 감염자가 연일 수십명씩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관련 위중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 중 70대 이상 확진자는 213명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론 '70대'가 171명, '80대 이상'이 42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감염 1주일 뒤부터 증상이 악화되는 만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고령 확진자의 위중 사례가 급격히 늘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령자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치명률(사망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지 않았던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연령대의 치명률은 2.06%에 불과했지만, 70대·80대 이상의 치명률은 각각 9.32%, 25.04%로 조사된 바 있다.
해당 통계를 감안하면 광복절 이후 확진판정을 받은 고령 확진자 213명 중 약 26명(70대 15.9명·80대 이상 10.5명)이 '산술적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확진자 폭증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치명률 역시 1~2주 뒤에는 반등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위중환자는 18명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전날보다 6명이 늘어난 수치다. 전날 병원 이송을 앞두고 자택에서 숨진 경기도 70대 환자까지 포함하면 하루 사이 증가한 위중환자는 7명으로 늘어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위중환자가 전날보다 7명 늘어난 데 대해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이후, 신규 중환자가 늘어나는 데 대략 일주일 내지 열흘 정도의 시차가 있다"며 "그러한 패턴이 이번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병상 74개
다음주까지 중증환자 병상 30개 추가키로
전문가들은 향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 증상악화가 1~2주 뒤에 나오고 집중치료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2~3주 지나면 발생한다"며 "지금 내려가던 사망률(치명률)이 1~2주 이후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복지부에서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위중환자를 수용할 병상과 치료인력은 갑자기 늘릴 수 없다"며 "복지부가 의료전문가와 협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청사진이 안 나오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서울시와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74개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향후 1주일 내로 병상 30개를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아울러 2주일 안에 30개 병상을 더 확보해 총 60개 병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가파른 수도권 확산세를 고려해 경증환자를 별도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진단검사가 이뤄지는 속도를 감안하면 "생활치료센터를 매일 하나씩 오픈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생활치료센터를 다음 주까지 총 4개소를 추가 개소할 것"이라며 "758명의 추가 입소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