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정 성장률 내놓는 한은…-1% 안팎까지 하향할 듯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커지는 불안…-2%대 추락 우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둘러싼 부정적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국내 경제가 이른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접어들게 될 것이란 비관론이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 한국은행이 이번 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예상치를 얼마나 낮출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오는 27일 내놓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기존(-0.2%)보다 낮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한은은 지난 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올해 경제성장률이 해당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둔 상태다.
이에 대해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월 전망 당시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반기 들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가속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난 6월까지 좋지 않았던 우리나라 수출의 개선도 지연될 수 있고, 이 경우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성장률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그 폭이 얼마나 될지에 쏠린다. 한은은 앞선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낙관 0.5% ▲기본 -0.2% ▲비관 -1.8% 등 세 가지 가정별로 성장률을 예상했다. 해당 전망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기본적으로 올해 2분기를 정점을 찍고, 비관적으로는 3분기 정점에 이르는 것을 전제로 했다.
최근 하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고 있는 국내 여건 상 이 중 비관적 전망이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수출은 물론 주요 경제지표들이 다시 충격을 받을 공산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한은의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1% 안팎까지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한은보다 먼저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들어간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8%가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없다는 전제에서다, 확산세가 장기화하면 성장률은 -1.8%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더욱 비관적이다.
또 민간 연구기관들 중에서는 우선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 성장에서 -0.5%로 수정했다. LG경제연구원의 수정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1.0%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지난 달 말 기준 9개 해외투자은행이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8%다.
문제는 실제 최종 경제성장률이다. 코로나19가 결국 재유행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면서 -2%대 역성장 가능성도 본격 거론되고 있다. 만약 소비 부진 탓에 올해 3~4분기에도 성장률 반등에 실패하고 모두 0%에 머무는 경우를 가정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2.3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이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이 낙관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방역조치 강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볼 때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강도는 지난 5월 전망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달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