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PICK] ‘파워 연예인’ 혜리의 다음 스텝


입력 2020.11.13 00:00 수정 2020.11.12 16:4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혜리, '놀토 도레미마켓' 하차...배우로서 작품 활동 전념

ⓒtvN

‘파워 연예인’. 요즘 예능에서 맹활약한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를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수식어다. 무대만 마련되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춤을 추고 카메라를 독식한다. 혜리의 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을 테지만,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에서 유독 그가 돋보이는 이유는, 그를 뒷받침해준 출연자와 제작진의 역할 덕이었다.


“예쁨 받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혜리의 눈물 섞인 마지막 인사는, 그래서 더 진정성이 있다. 혜리 역시 자신이 대중에게 사랑 받는 연예인이 될 수 있도록 해준 것이 제작진과 출연진 덕이라는 걸 익히 알고 있다는 말이다. 인기를 자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갚는 것이 혜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반대로 ‘도레미마켓’ 역시 혜리의 덕을 봤다.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건 아니다. 혜리의 밉지 않은 독주가 이어지면서부터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하나, 둘 만들어지게 됐고 지금은 대세 예능들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제작진이 혜리의 마지막을 그리는 방식에서도 이에 대한 고마움이 드러난다.


제작진은 예고편을 통해 ‘혜리 특집’이라고 이름 붙이고, 일종의 송별 발송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혜리를 위한, 혜리에 의한 3대 특전’을 마련했고, 출연진으로부터 “이 정도면 혜리 디너쇼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혜리가 이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이 있음을 증명하는 특집이다.


ⓒMBC, tvN

앞서 혜리는 걸스데이로서 가요계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개인의 인지도는 그리 높진 못했다. 혜리가 돋보이기 시작한 건 예능에서였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서 꾸밈없는 모습으로 선보인 군대 ‘먹방’이 그의 인생을 뒤바꾼 역작이 됐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도레미 마켓’을 통해 인기를 이어왔다.


드라마로도, 예능으로도 정점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준 세 프로그램에서의 공통점은 ‘리얼한 혜리’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진짜 사나이’에서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몰린 혜리의 생존 본능이, ‘응답하라 1988’에서는 촌스럽고 순박한 혜리의 모습이, ‘도레미마켓’에서는 꾸미지 않은 입담과 털털한 성격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모두 혜리가 가지고 있는 리얼한 모습에서 비롯된 캐릭터들이다.


다만 연기자로서 혜리에게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진다. ‘응답하라 1988’ 이후 혜리의 연기는 늘 시험대에 올라야 했다. 사실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 됐을 당시에도 드라마 팬덤이 술렁였지만, 혜리는 이를 보기 좋게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이후 ‘딴따라’ ‘투깝스’ ‘청일전자 미쓰리’ 등 매번 드라마가 방영될 때마다 혜리의 연기 변화에 대한 시선을 날카로웠고, 드라마 성적도 크게 히트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번 ‘도레미마켓’에서 하차한 혜리는 배우로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다. 아직 드라마 복귀작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종영한 ‘청일전자 미쓰리’ 이후 1년이 넘는 공백을 가진 터라, 또 한 번 그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긍정적인 건 최근 혜리는 ‘청춘기록’에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잠깐의 출연이었지만, 극에 잘 어우러지면서도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이 잇따랐다는 점이다. ‘파워 연예인’이 된 혜리가 이제 배우로서의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만큼, 그가 ‘믿고 보는 혜리’로 인식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