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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새 판 짜는 우리·하나금융…빅5 각축전


입력 2020.12.04 06:00 수정 2020.12.03 16:4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우리금융, 이달 중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 마무리…VC 인수 검토

하나금융, 보험사 인수 이어 계열사 자본확충 적극…“경쟁력 강화”

내년에도 금융지주 '빅5' 순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5대 금융지주사 본점 사옥.ⓒ데일리안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에서 벤처캐피탈(VC) 인수 검토로 인수합병(M&A) 전략을 바꿨고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비은행 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지주사 ‘빅5’ 순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중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벤처캐피탈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은 KB인베스트먼트를, 하나금융은 하나벤처스를, NH농협금융은 NH벤처투자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신한금융도 지난 9월 두산그룹의 네오플럭스 인수에 성공하면서 벤처캐피탈을 품에 안게 됐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M&A 1순위로 증권사를 꼽아왔다.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한 후 7년째 증권사 없는 금융지주사로 남아 있는데다 은행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다 금융당국의 외형 확대 자제령 등으로 공격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특히 최근 증권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캐피탈 인수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관측된다. 아주캐피탈에 이어 벤처캐피탈까지 품에 안게 되면 자회사들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말 우리금융이 신청한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이 승인되면서 우리금융은 일주일 내 현재 아주캐피탈을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주금 납입을 하고 잔여 지분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보유해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게 된다. 아주캐피탈 자회사 아주저축은행은 내년 초 그룹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30% 조기 목표 달성에 그치지 않고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부실채권(NPL) 유동화증권 투자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하나에프앤아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총 투입 금액은 997억원이며 내년 1월 취득할 예정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자본금이 175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자본금의 57%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에프앤아이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에는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보)을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하나금융은 인구 고령화와 언택트(비대면) 시대 도래 등 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 하나손보를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키면서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극대화 해나갈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사의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은행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하다”며 “각 금융지주사마다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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