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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청약, 공모주 ‘새 역사’ 썼다...IPO 시장도 ‘후끈’


입력 2021.04.29 17:53 수정 2021.04.29 17:5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증거금 81조로 역대 최대...내달 11일 코스피 상장 예정

“대어급 기업들, 시장 이끌 것...차익실현 매물압박은↑”

올해 공모주들이 IPO 시장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SKIET가 증거금 81조원으로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연합뉴스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증거금 81조원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대어급 IPO 중 마지막 중복 청약 기회를 잡으려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올해 공모주들이 증시에 유례없는 새 기록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열기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29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288.17대 1로 집계됐다. 최종 증거금 합계는 80조9017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모였던 증거금 63조6198억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표 주관사이자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에 몰린 증거금이 36조956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증권사의 경쟁률은 283.53대 1로 집계됐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5조4369억원이 몰리며 경쟁률 281.88대 1을 기록했다. 인수단 경쟁률은 SK증권(9조295억원)이 225.14대 1, 삼성증권(4조4434억 원)이 443.16대 1, NH투자증권(5조350억원)이 502.16대 1이었다. 다만 청약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만큼 1주도 배정받지 못한 청약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SKIET는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때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기대를 모았다. SKIET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8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을 합해 역대 최고다. 확정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인 10만5000원에 결정됐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1734곳 중 1089곳이 희망밴드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SKIET는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하순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중복 청약이 제한된다. 이는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을 신청해 균등배정 물량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치열한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SKIET의 코스피시장 상장은 내달 11일 예정이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하면 27만3000원까지 오른다. 최대 시세 차익은 주당 16만8000원이다.


이외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출격을 예고하면서 공모 시장이 이러한 훈풍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기업가치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어들이 IPO 시장에서 대기 중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기업들의 연이은 등장은 IPO 시장 흥행을 지속적으로 끌고 갈 긍정적인 요인임에는 틀림없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흔들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총 9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수요 예측과 공모 청약 경쟁률은 높았지만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2개에 불과했다. 시초가는 확정 공모가 대비 200% 수준에서 시작한 뒤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기업도 등장했다.


나 연구원은 “균등배분 제도 도입으로 상장 직후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 유입이 많아졌고,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기업이 늘어나며 상장 직후 수익률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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