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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낙수효과 ‘관심’...활황 이어갈 공모주는?


입력 2021.05.06 05:00 수정 2021.05.05 23:2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반환 증거금 81조...남은 공모 청약일정 관심

크래프톤·카뱅 등 대어급 중복 청약 가능성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뉴시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가운데 환불된 증거금이 다시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증시 주변의 자금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남은 공모주들도 청약 열풍을 이어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6일 SKIET의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진행된 SKIET 청약 마감 결과 증거금은 80조5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63조6000억원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교하면 약 17조원이 더 많다. SKIET 청약은 중복 청약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로 꼽히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청약 수량 배정 뒤 81조원의 증거금은 지난 3일 일반투자자 계좌로 환불됐다. 금융투자업계는 반환된 증거금이 증시 대기자금으로 있다가 재차 IPO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를 봐도 SK바사 이후 지난날 일반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의 평균경쟁률은 2121대 1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엔시스(2574:1)와 이삭엔지니어링(2262: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SKIT 공모청약이 진행되면서 시중 유동자금도 증시로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73조59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2일 74조4559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후 자금이 SKIET 청약으로 이동하면서 30일 58조4166억원으로 줄었지만 청약금 환불에 따라 다시 증가했다. 지난 3일 투자자예탁금은 30%가량 늘어난 77조9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금액이다. 같은 기간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45조4265억원에서 50.6% 증가한 68조3946억원을 기록했다. 총 42조4532억원이 늘면서 반환된 증거금 81조원 중 절반 이상이 증시 주변에 남은 것이다.


올해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중소형 공모주들이 이러한 유동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KIET에 이어 이달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모두 8개다. ▲에이치피오(3~4일) ▲씨앤씨인터내셔널(6~7일) ▲라온테크(10~11일) ▲샘씨엔에스(10~11일) ▲삼영에스앤씨(11~12일) ▲제주맥주(13~14일) ▲진시스템(13~14일) 에이디엠코리아(25일~26일) 등이다. 에이치피오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청약 증권사가 각각 2개, 3개로 SKIET의 경우처럼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대어급 중에서 아직 중복 청약 기회가 남아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중복청약 금지 규정이 다음달 20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다음달 19일까지 제출하면 해당 공모주는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8일,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5일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각각 접수해 중복 청약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가 국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30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오는 14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주관사를 선정,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매각 당시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공모 시장이 과열되면서 기존 상장 주식의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IPO 시장이 성장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성장주의 IPO가 순차적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대형성장주의 주식시장 진입이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이 앞으로의 성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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