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베이 본입찰 불참한 11번가, 남은 두 가지 카드는?


입력 2021.06.08 16:20 수정 2021.06.08 20:0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아마존의 지분 투자 등 연대 강화해 쿠팡처럼 독자노선으로

사업 포기하고 이베이코리아처럼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SK텔레콤, 11번가, 아마존 로고.ⓒ 각 사 제공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불참한 SK텔레콤(11번가)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과 연대해 쿠팡처럼 독자노선을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이베이코리아처럼 매물로 등장해 몸값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7일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이들과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SK텔레콤을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쳤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4개 후보군 중 자금력이 풍부하고 연간 거래액이 10조원인 11번가와 연합해 네이버, 쿠팡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업계에서는 11번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미국 아마존과의 연대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독자노선을 걷거나 향후 아예 아마존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진행된 7일 한 언론매체에서는 SK텔레콤이 11번가 지분 30%를 아마존에 넘기는 작업을 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후 회사 측은 지분양수도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냈지만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지분 참여 투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사업성과에 따라 일종 조건이 충족될 경우 신주인수권을 부여받기로 한 것이 골자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달 아마존 상품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등 사업협력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에 지분 매각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매각 대금을 투자해 상품과 배송 인프라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마존 상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리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IPO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쿠팡, 네이버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직매입 비중을 확대해 당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오픈마켓은 다양한 판매자들이 참여해 상품구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직매입의 경우 미리 상품을 구입해 놨다가 배송할 수 있어 당일배송 등 배송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배송전쟁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11번가는 최근 상품기획자(MD) 등 직매입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지분 매각 과정에서 아마존이 11번가의 1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해외 업체에 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비난에 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현재 이베이코리아처럼 시장의 매물로 등장해 몸값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로선 매각 보다 2023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업계 재편속도가 빨라질 경우 사업을 포기하고 매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쿠팡에 이어 거래액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에 비해서는 중량감이 낮지만 연간 거래액이 10조원 수준인 만큼 매물로서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 중 한 곳이 고배를 마실 경우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11번가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