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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찾아온 ‘불청객’ 이른 장마…유통업계는 ‘초조’


입력 2021.06.10 08:05 수정 2021.06.10 14:3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빙과업계, 여름 성수기 놓칠까 ‘노심초사’

가전업계, 장마철 제품 판매 대비에 집중

펭수 아이스크림이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다.ⓒ뉴시스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날씨에 영향을 받는 빙과, 가전 등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유난히 비소식이 잦은 데다, 이달 말 긴 장마까지 예고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올 여름 장마 시기와 기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에서 65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도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암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신규 모델을 발탁하는 등 분주하게 준비했으나, 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가장 울상인 곳은 빙과업계다. 올해 아이스크림 시장을 놓고 본격적으로 롯데와 빙그레 양강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날씨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이다. 통상 아이스크림은 날씨가 더워야 잘 팔리는 효과가 크다.


빙과업계는 지난해에도 50일 이상 지속되는 장마에 기대보다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긴 했지만, 야외 활동에 따른 수요는 거의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년 전에도 여름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성수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아이스크림 소비가 늘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기에 재작년을 기점으로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점이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 의견도 뒤따른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아이스크림 판매는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우산도 들어야 하고 손이 번거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장마가 지속됐음에도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실적이 반등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정상등교로 전환되면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비가 많이 오면 생산량 조절 밖에는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에서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전자랜드

가전업계도 때 이른 장마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매출 비중이 높은 에어컨 등 대목 장사를 놓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비가 오면 날씨가 덜 덥기 때문에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매출은 나쁘지 않다. 5월 비 소식이 잦았으나, 기온이 높아 에어컨·선풍기 등 매출 성장세는 평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의 지난달 8~13일 에어컨·선풍기 매출은 전주 대비 각 50%, 60% 증가했다. 1~5월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배 올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긴 장마로 에어컨 시장은 힘들었다. 장마가 길어질수록 가전유통사들의 상황은 어려워진다”며 “대신 지난해 제습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상품 등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 시즌에는 에어컨 보다는 장마와 관련이 있는 제습기 등 상품 판매에 집중을 한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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