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업’을 기다리는 김혜성(26)이 이번에는 연타석 홈런까지 터뜨렸다.
LA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김혜성은 1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펼쳐진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을 공략해 트리플A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김혜성의 방망이는 이날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변화구나 패스트볼 가리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불리한 볼카운트(2S)에서 가라비토의 높게 형성된 패스트볼(151km)을 밀어 쳐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약 110m.
2경기 연속 홈런을 만든 김혜성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4회초 J.T. 샤과의 싱커(148km)를 때려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연타석 홈런이다.
5회 땅볼 타구로 물러난 김혜성은 6회 무사 1,2루에서 볼넷을 골라 세 번째 출루에도 성공했다.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키워드는 역시 ‘콜업’이다.
올 시즌 앞두고 3+2년 2200만 달러(313억원)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타격에서 물음표를 남겨 타격폼 수정 등을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이제는 정확도에 장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3할 타율을 넘나들며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혜성과 달리 개막 전부터 경쟁자로 분류됐던 앤디 파헤스를 비롯해 키케 에르난데스-크리스 테일러-미구엘 로하스 등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의 타율은 1할대 유지도 버거운 상태다.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김혜성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김혜성을 불러 올리면 중견수로의 기용도 가능하다. 현 2루수 토니 에드먼을 외야로 보내고 김혜성을 2루 자리에 배치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무키 베츠를 이전처럼 외야로 보내고 2루수·유격수 자리에 김혜성과 애드먼을 기용할 수도 있다. 김혜성 하나로 다양한 수비 형태와 작전 구사가 가능해진다.
현지 매체들도 “개막 초반의 가파른 상승세가 꺾인 다저스 입장에서 충분히 콜업을 고려할 수 있는 선수가 김혜성이다”라고 주장한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2경기 연속 홈런에 연타석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자신감을 충전한 김혜성은 현재 다저스가 안고 있는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썩 괜찮은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