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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챕터투] ‘굳바이 김연경’ 여자배구가 최우선 챙겨야할 것


입력 2021.08.21 07:01 수정 2021.08.21 19: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연경 비롯해 김수지-양효진 등 ‘황금세대’ 국가대표 은퇴

어렵사리 끌어올린 한국 여자배구 인기와 위상 유지 과제

코트 밖 문제로 위기 겪은 여자배구..리그 구성원들 강도 높은 프로의식 절실

도쿄올림픽 4강 위업 달성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 뉴시스

“여기까지 끌어올린 여자배구를, 후배들이 더 열심히 해서 파리(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라스트 댄스’를 마친 김연경이 남긴 진심 어린 메시지다.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 16년 동안 기둥 역할을 한 김연경(상하이)을 비롯해 센터라인의 핵심 김수지(IBK기업은행)-양효진(현대건설) 등이 국가대표들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했다. 올림픽 4강 위업과 리그의 흥행을 이끈 핵심적인 선수들이다.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만큼,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이제 한국 여자배구는 중흥기를 이끈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김수지 등이 없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리빌딩을 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황금세대 뒤를 이을 젊고 유망한 자원을 발굴하고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유지된다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종목으로 자리 잡은 여자배구는 또 성장할 수 있다.


지금의 여자 프로배구 V리그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KBO리그와도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9-20시즌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사상 처음으로 1%대(1.05%)를 돌파했다. 2012년 승부조작 파문을 딛고 힘을 모은 결과다.


정말 어렵사리 끌어올린 그 인기를 지키고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이재영-이다영. ⓒ 한국배구연맹

사실 여자배구는 올해 큰 시련을 겪었다. 2012년 현역선수가 대거 영구제명 되면서 리그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던 승부조작 파문 이후 가장 큰 위기였다.


코트 밖에서 곪아왔던 상처가 크게 터졌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파문은 메가톤급 이슈로 떠오르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공식석상에서 해당 건을 언급했다. 국회에서는 체육계의 만연한 폭력을 막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까지 했다.


코트 밖에서 발생한 문제의 파편들이 코트로 튀어 여자배구를 큰 위기로 몰아넣었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로 인한 위기와 여파로 인해 올림픽을 앞두고도 여자 배구대표팀이 큰 부담을 안고 어려운 상황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코트 안에서 보다 코트 밖에서 문제가 컸던 한국 여자배구가 김연경의 바람대로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댈 때다. 비단 학폭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 KBO리그 일부 선수들의 일탈에서 보았듯, 코트 밖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인성 교육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 등의 실효성 있는 방안 수립은 물론 리그 구성원들의 강도 높은 프로의식도 갖춰야 한다. 이것이 어렵사리 끌어올린 여자배구의 위상과 인기를 지키는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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