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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 확대에도 유흥 시장 포기 어려워…주류업계, ‘위드 코로나’ 호재될까


입력 2021.09.09 07:15 수정 2021.09.08 16:4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추석 전 전 국민 70% 1차 예방접종 완료

정부, 위드 코로나 11월 중 시행 검토

주류업계, 연말 유흥시장 회복 기대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일부 완화되면서 주류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도권 사적 모임 기준이 최대 2인에서 6인으로 대폭 완화돼 매출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그동안 주류업계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홈술·혼술로 방어에 나섰지만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흥 채널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저녁 모임이 금지되고 집콕족이 크게 늘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고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을 11월 정도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방역 규제를 단번에 철폐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백신 접종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추석 전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한 1차 예방접종이 완료될 예정인 데다, 백신 접종자에 한해 인센티브는 점차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만큼 매출 회복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류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로 저녁 9시에서 10시로 주점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난 데 이어,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수용 인원 역시 늘면서 지난해 대비 올해는 상황이 희망적이라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유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중단됐던 마케팅 활동에 재시동을 걸기 위해서다. 다만 업계는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움은 여전하다는 반응도 함께 내비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인원제한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실상 접종완료자들 포함 인원이라 매출 확보에 도움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현장에서는 나아질거라는 기대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이 현장을 다니면서 실제 필요한 부분을 체크해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마케팅이나 활동에 아직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위드 코로나 선언을 하고 거리두기 지침이 조금 더 완화되면 연말 정도에는 상권 활동이 조금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한 중식당에 바뀐 거리두기 방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뉴시스

주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공포로 외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회식이나 모임 등을 지양하는 분위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더해 지난 7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2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까지 내려지면서 업계의 어려움은 배가 됐다. 일각에서는 '혼술' 문화가 주류 시장의 공백을 대체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매출의 상승 폭은 외식 시장 대비 미미하다.


통상 호프집, 식당 등 소매점 주류매출의 급감은 주류 도매사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다시 제조사의 어려움으로 직결되는 악순환 구조를 갖는다. 이로 인해 1년이 넘도록 주류업계 전반에 걸친 ‘도미노 충격’은 지속돼 왔다.


주류업계는 당분간 홈술·혼술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업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발포주와 무알콜 맥주 등 신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 라인업 증대에 역량을 집중,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됨에 따라 마케팅 등 지침이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현재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큰 기조는 동일한 부분이라 마케팅이 크게 변하지 않고 기존과 비슷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주류를 취급·판매하는 자영업자 일부를 중심으로도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떨어진 매출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하소연도 뒤따른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50대)씨는 “최근 저녁식사 예약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아무래도 한 테이블당 받을 수 있는 손님이 늘어나니까 매출 회복을 어느정도 할순 있겠지만 코로나 이전 상황처럼 회복하려면 수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방역 대책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확진자 수도 1000명대 이상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고, 추석 이후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경우 정부가 거리두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라는 이야기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0대)씨는 “영업시간이 한 시간 연장된 것은 다행이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추석 이후가 관건일 듯 하다”며 “2차 접종 완료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 이상인데 번화가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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