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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의 역주행] ‘노쇼’ 북한, 올림픽 못간다…공동 입장도 무산


입력 2021.09.09 08:54 수정 2021.09.09 09:1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IOC, 도쿄 올림픽 무단 불참 북한에 참가 자격 정지 결정

내년 2월 공동 입장 바랐던 정부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공동 입장 했었던 남과 북. ⓒ 평창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7월 2020 도쿄 올림픽 참가를 보이콧했던 북한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던 국가는 북한이 유일했다. 이에 IOC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북한의 NOC(올림픽위원회)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올림픽에 불참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IOC에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고, 납득할 만한 사유 없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것 또한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는 일이었다.


이로써 북한은 자격 정지 기간 IOC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으며 IOC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도 참가할 수 없다. 북한의 징계가 유효한 내년 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24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다만 바흐 위원장은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실제로 IOC는 러시아 올림픽위원회가 도핑 스캔들로 출전 금지 처분을 받자 선수들에게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바 있다.


평창 올림픽서 남북 단일팀을 이뤘던 여자 아이스하키. ⓒ 평창 사진공동취재단

북한과 공동입장 또는 단일팀 구성을 바랐던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부는 1960년대부터 통일을 지향하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체육 교류 사업을 진행해왔다. 1991년 탁구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우승, 1991년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단일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공동 입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 폐회식서 한반도기 아래 공동 단복을 착용하고 손잡고 입장하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여기에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남북단일팀(남23명, 북12명)으로 출전해 땀과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32년 서울-평양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과 북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올림픽 유치는 없던 일이 되었고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북한이 일방적으로 불참을 결정하며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역시 논의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얼어붙은 정국은 내년 베이징 대회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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