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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재신임 받은 안동일, 현대제철 미래사업 이끈다


입력 2021.12.17 13:23 수정 2021.12.17 14:05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조직개편 및 수익회복 주도 높은 점수

그룹 전기차 전환 및 수소생태계 확대 전략따라 신사업 이끌 예정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이 지난 6월 26일 혁신 명소 1호로 선정된 순천공장 현장을 임직원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현대제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 역대급 실적 달성을 주도한 것이 높은 점수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안동일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생태계 확대 전략에 따라 현대제철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17일 발표된 현대자동차그룹 임원인사에서 현대제철의 사장 변동 사항은 없었다. 안동일 사장이 앞으로도 현대제철을 이끌게 된 것이다.


안 사장은 포스코 출신으로 2019년 2월 현대제철에 영입돼 그해 3월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 말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후 대표로 선임됐다.


안 사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제철 설비 및 생산분야 전문가다. 현대제철 사장으로 선임된 후 사업구조 및 설비운영 최적화, 수익회복 등에 힘썼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컸음에도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고강도 철근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적자사업으로 지목됐던 단조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주단조 전문 자회사 현대아이에프씨를 설립했고, 당진 공장 전기로 폐쇄, 순천 공장 컬러강판설비 가동 중단 등 굵직한 구조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제조·판매·재무·구매·영업·마케팅 등으로 구분한 직능부제에서 고로·전기로·모빌리티소재사업 등 3개 주요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체제를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올해 현대제철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연간 매출은 23조525억원, 영업이익은 2조5088억원이다.


연임에 성공한 안 사장은 그룹의 전기차 전환 및 수소생태계 확대 전략에 따라 전기차용 강판과 수소분리막 등 신사업을 이끄는 중책을 담당하게 됐다.


그룹의 모빌리티용 소재 사업과 수소 사업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제철은 모빌리티 부품을 중심으로 관련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분리막사업, 알루미늄 등 모빌리티 신소재 가공사업 등 차량용 부품사업을 꼽을 수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 2공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과거 의왕공장에서 연 3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해온 현대제철은 2019년 3월 당진에 약 280억원을 투자한 신규 금속분리판 1공장을 완공하며 연 1만6000t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양산 중인 것은 대부분 넥쏘에 들어가는 제품"이라며 "현대차의 승용, 승합, 버스 등 차종 다양화 계획에 따라 분리판 2공장을 2023년 양산 계획해 내부적으로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탄소 원료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브라질 발레(Vale)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대응 및 저탄소 원료 개발 등 저탄소 원료 개발 등 상호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저탄소 대체제로 기대하고 있는 철광석 브리켓의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철광석 브리켓이란 약 200℃의 저온에서 생산된 저탄소 철원으로 고로의 소결, 괴광 및 펠렛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룹사 수소전기차 확대 전략에 따라 연료전지 분리판 사업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며, 미국에서는 주요 부품인 경량화 소재 현지화 전략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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