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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개봉 연기, 더 이상 답 아냐"…거리두기 4단계 때 극장 관객 가장 많아


입력 2022.02.27 14:35 수정 2022.02.27 13:0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거리두기 격상 시, 할리우드 대작 잇단 출격

한국 영화 점유율 11년 만에 50% 이하로 하락

지난해는 코로나19가 다시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 및 세분화되고 상영 시간이 제한되는 등 극장가에게 또 다시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다만 관객 수가 60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7%(100만 명)늘어, 역대 최저치만은 피했다. 여기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오후 10시 이전 극장 운영 시간이 제한됐을 때 일일 관객 수가 가장 높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관객 수가 많았던 시기는 2021년 12월 18일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로 일평균 일평균 관객수는 38만 3532명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때는 2021년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일평균 관객수 20만 7244명을 기록했다.


이 두 시기는 각각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이 내려진 때로, 당시 개봉한 영화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홈'과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을 등 한국 기대작을 비롯해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듄', '007 노 타임 투 다이', '랑종',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위험부담을 안고 관객과 만났을 때다.


2021년 5월 이후 할리우드 영화는 전세계 최초 개봉을 비롯해 과감하게 국내 개봉을 유지하는 결정을 해왔다. 관객들은 기대작들의 국내 상륙을 반가워했고, 기꺼이 극장으로 향했다.


반면 한국 영화들은 코로나19 악화와 변이바이러스 등장 등으로 개봉을 연기하며 조금 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상반된 결정은 자연스럽게 지난해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10위권 내에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와 '싱크홀'만이 각각 2위와 6위로 이름을 올렸으며, 나머지는 8편은 할리우드 대작과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중 1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비롯해, '블랙위도우', '베놈2', 총 세 편이 앞서 언급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가 강화됐을 때 선보인 작품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가 상반된 행보를 걷는 사이, 한국 상업영화 수익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 영화에 비해 10년 동안 우위를 점해온 한국영화 점유율은 30%까지 떨어졌다. 반면 외국영화는 외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69.9%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우위를 점했다.


전체 극장 매출에서도 한국영화 비중은 29.7%에 그친 데 비해, 외국영화 비중은 70.3%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공습은 계속된다. 3월 1일 DC 코믹스의 '더 배트맨'을 시작으로 소니픽처스의 '모비우스'가 3월 30일 개봉을 확정했다. 4월에는 '신비한 동물들의 덤블도어의 비밀' 5월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하반기 '토르 러브 앤 썬더'와 '블랙팬서2'까지 대기 중이다. 또 워너브러더스의 '아쿠아맨2', '플래시' 등의 면면이 화려한 기대작도 올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여전히 한국 대작들은 몸을 웅크리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늘어나며 전체 확진자 수가 3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개봉을 미룬 이유인 '더 좋은 시기' 3년 째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 영화 시장 활력을 위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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