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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금리상승기 순익만 4조 돌파...NIM 더 오른다


입력 2022.04.19 06:00 수정 2022.04.18 14:0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Q 4조754억원...전년 동기 比 2.72%↑

대출 감소에도 대출 금리 뛰며 호실적

주주 환원↑ “올해 배당성향 30%까지”

4대 금융 사옥 ⓒ 각 사 제공 및 연합뉴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간다.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감소세를 보였지만 금리 상승기로 이자마진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4대 금융의 순익은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이번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지배순익 기준) 합산 예상치는 4조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9647억원)보다 2.72% 증가한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이 총 4조원을 넘은 것은 1분기 기준 처음이다.


NH농협까지 포함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전월 대비 2조7436억원(0.39%) 줄어든 703조1937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감소 폭도 1월(1조3634억원)과 2월(1조7522억원)보다 확대됐다. 그럼에도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이자 수익은 타격을 받지 않고, 더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줄었으나 기업 대출이 늘어난 점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그룹별 순이익 추정치는 ▲KB금융 1조2684억원 ▲신한금융은 1조2295억원 ▲하나금융 7866억원 ▲우리금융 7909억원이다. KB금융은 이번 분기에도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 양사의 순익 격차는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782억원보다) 좁혀졌다.


3위 경쟁도 치열하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는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보다 순익이 17% 이상 늘었다. 은행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경쟁사보다 크다보니 증시 부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경영관리시스템(ERP) 비용이 1740억원 반영되고, 희망퇴직 비용과 더불어 환율 상승으로 300억~40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시장은 올해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긴축 정책이 예고된 가운데,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내 2%까지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미 국채 금리는 급등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서는 등 금리 상승세는 가파르다. 한은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했다.


이에 따른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가계대출 잔액 감소에 따른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출 규제 완화 기조도 금융지주 실적에 긍정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금융지주의 견조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은행권 NIM이 평균 3bp(1bp=0.01%)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10bp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요 4대 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준 NIM은 1.4~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bp 안팎으로 오른 바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은행 전체 순익은 약 5조4000억원으로 당초 우려와는달리 시장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기 어렵겠지만 은행주의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는데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지주들의 실적 향상에 따른 배당 확대도 관전포인트다. KB금융은 앞서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하면서 분기 배당을 시사했으며, 우리금융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기준일을 명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주총에서 1분기 분기배당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대 금융의 평균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5.7%였다. 단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요구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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