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적발돼 공식경기 출장 60일간 금하는 활동정지 징계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 울산 추격 나섰지만 상승세 한풀 꺾여
K리그1 6연패에 도전하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쿠니모토에 대해 K리그 공식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9일 알렸다.
앞서 쿠니모토는 지난 8일 오전 3시쯤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를 하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이번 조치로써 우선 쿠니모토의 경기 출장을 금지하고, 조속히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정식 징계를 할 예정이다.
쿠니모토의 경기출장 금지는 지난 9일 열린 K리그1 21라운드 경기부터 적용됐다.
쿠니모토는 전북의 핵심 선수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4득점-1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2위에 해당한다. 특히 그는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선두 추격에 앞장서고 있었다.
전북은 시즌 초반 5경기 무승(2무3패)에 빠지며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가 6월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선두 울산을 매섭게 추격했다. 최근 5경기서 4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은 울산을 승점5 차이까지 압박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인 쿠니모토의 음주 운전 소식이 전해지며 좋았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북은 9일 쿠니모토의 징계가 적용되고 치른 인천과 홈경기서 2-2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반 김진수의 선제골과 바로우의 추가골로 앞서 나가다가 후반에 연속골을 얻어 맞고 승점1을 얻는데 만족했다.
같은 날 대구 원정서 1-1로 비긴 울산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쿠니모토의 공백이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쿠니모토는 10경기서 15경기 이상 출전정지 징계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상황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
만약 쿠니모토가 15경기 이상 징계를 받는다면 전북으로서는 치명적이다. 리그 전체 38라운드 일정 중 전북은 21경기를 소화해 17경기가 남아 있다. 15경기 이상 징계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나 마찬가지다.
뜻밖에 암초를 만난 전북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