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70%가 금리와 물가 상승이 내년에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경기변동기의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10억원 보유가구)’을 발간했다. 조사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11억5896만원(금융자산 2억7591만원, 부동산 8억5323만원),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0억 4208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는 금융자산 31.1%, 부동산 65.8%, 기타자산 3.1%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의 응답자가 금리와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중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았다.
금리인상기에 대해서는 7.1%가 올해까지, 35.5%가 내년 상반기까지, 29.4%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물가상승은 8.1%가 올해까지, 28.9%가 내년 상반기까지, 31.7%가 내년 하반기까지로 전망했다.
향후 3년 간 경기·투자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46.9%)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7.0%)보다 약 3배 많았다. 또한 1년 간 주식 -5.4%, 부동산 –8.3%, 가상자산 –13%의 가격 하락을 예상한 반면, 금과 달러는 각각 3.6%, 5.0% 오를 것이라 응답했다. 이중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51.7%로 상승 전망 22.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하락, 상승 의견이 각각 58.9%, 16.3%로 부정적 의견의 비중이 크게 높았다.
다만 대중부유층은 유동자금을 줄이고, 예적금, 개인연금, 주식,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향을 보였으나 자산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낮게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대중부유층(56.8%)이 최근 경기변동 하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했고, 이 중 31.9%는 투자·운용 방식을 조정했으며, 28.5%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로, 17.4%는 경제 동향을 좀 더 관망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1년 간 포트폴리오 변경 계획에 대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금융상품별로는 52.9~90.5%, 부동산은 70% 이상으로, 내년도 대중부유층의 자산배분 상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늘리고 싶은 금융상품으로 예적금(29.0%), 주식(21.2%), 개인연금(14.1%) 순의 선호를 보인 반면, 요구불성 예금은 줄이겠다는 응답이 22.2%로 가장 높았다.
거주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13.6%)와 축소(14.3%)의 응답율이 거의 유사했으나, 투자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15.0%)를 원하는 응답자가 축소(11.8%)에 비해 3.2%p 많았다. 가상자산은 예상보다 넓은 연령층(40대 18.6%, 50대 12.9%)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비중 확대(5.1%) 응답이 축소(4.0%)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려는 경향으로 해석됐다.
대중부유층은 예적금, 대출 행태에서 금리변화에 민감한 모습도 보였다. 시중 금리 추가 상승 여부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를 경우 37.2%(누적)가, 6%대에서는 58.1%가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답변, 향후 역머니무브 확대가 예상된다.
64.9%(누적)는 대출 금리가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할 것이라 답해 추가적 금리 상승 시 가계 대출 위축 가능성이 감지됐다.
심현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축적하면서 금융회사 자산관리의 주요 고객군으로 성장할 수 있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입증됐다”며 “부동산 펀드, 리츠 등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금융상품을 다양하화하고, 가상자산도 향후 금융회사의 서비스 제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과 제도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선제적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