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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10명 중 7명 "금리·물가 상승 내년엔 종료"


입력 2022.12.04 09:00 수정 2022.12.04 09: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보고서' 표지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70%가 금리와 물가 상승이 내년에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경기변동기의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10억원 보유가구)’을 발간했다. 조사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11억5896만원(금융자산 2억7591만원, 부동산 8억5323만원),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0억 4208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는 금융자산 31.1%, 부동산 65.8%, 기타자산 3.1%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의 응답자가 금리와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중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았다.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리인상기에 대해서는 7.1%가 올해까지, 35.5%가 내년 상반기까지, 29.4%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물가상승은 8.1%가 올해까지, 28.9%가 내년 상반기까지, 31.7%가 내년 하반기까지로 전망했다.


향후 3년 간 경기·투자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46.9%)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7.0%)보다 약 3배 많았다. 또한 1년 간 주식 -5.4%, 부동산 –8.3%, 가상자산 –13%의 가격 하락을 예상한 반면, 금과 달러는 각각 3.6%, 5.0% 오를 것이라 응답했다. 이중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51.7%로 상승 전망 22.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하락, 상승 의견이 각각 58.9%, 16.3%로 부정적 의견의 비중이 크게 높았다.


다만 대중부유층은 유동자금을 줄이고, 예적금, 개인연금, 주식,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향을 보였으나 자산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낮게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대중부유층(56.8%)이 최근 경기변동 하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했고, 이 중 31.9%는 투자·운용 방식을 조정했으며, 28.5%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로, 17.4%는 경제 동향을 좀 더 관망하기로 결정했다.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향후 1년 간 포트폴리오 변경 계획에 대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금융상품별로는 52.9~90.5%, 부동산은 70% 이상으로, 내년도 대중부유층의 자산배분 상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늘리고 싶은 금융상품으로 예적금(29.0%), 주식(21.2%), 개인연금(14.1%) 순의 선호를 보인 반면, 요구불성 예금은 줄이겠다는 응답이 22.2%로 가장 높았다.


거주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13.6%)와 축소(14.3%)의 응답율이 거의 유사했으나, 투자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15.0%)를 원하는 응답자가 축소(11.8%)에 비해 3.2%p 많았다. 가상자산은 예상보다 넓은 연령층(40대 18.6%, 50대 12.9%)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비중 확대(5.1%) 응답이 축소(4.0%)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려는 경향으로 해석됐다.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중부유층은 예적금, 대출 행태에서 금리변화에 민감한 모습도 보였다. 시중 금리 추가 상승 여부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를 경우 37.2%(누적)가, 6%대에서는 58.1%가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답변, 향후 역머니무브 확대가 예상된다.


64.9%(누적)는 대출 금리가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할 것이라 답해 추가적 금리 상승 시 가계 대출 위축 가능성이 감지됐다.


심현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축적하면서 금융회사 자산관리의 주요 고객군으로 성장할 수 있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입증됐다”며 “부동산 펀드, 리츠 등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금융상품을 다양하화하고, 가상자산도 향후 금융회사의 서비스 제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과 제도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선제적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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