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허풍에 실소만
2022년에 지는 저녁 하늘의 낙조
유승민, 배신과 불복으로 퇴출 중
이재명, 검사들 좌표 찍기는 테러
유승민의 말을 들어 보면 그의 소속 정당이 어딘지 모르겠다.
그에겐 ‘배신’과 ‘좌파’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준석과 똑같이, 박근혜 덕에 출세해 놓고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으며,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옹호하는 정책은 문재인의 포퓰리즘에 가까운 게 많았다.
외교 안보, 일반 정책에서도 자기가 속한 보수 정당보다는 민주당이나 정의당 쪽에 더 가까운 주장을 펼치곤 했다. 그래서 ‘강남좌파’란 말을 들었다. 더 심하게 말하면 기회주의자다.
정체성에서 정치적 부자(父子) 관계인 이준석과 거의 ‘동일체’다. 옷은 보수를 입고, 입은 진보를 말해 양쪽 표를 다 받아 보려는 태도다. 그들 입에서 문재인, 이재명 비판하는 말이 잘 안 나온다. 윤석열만 깐다.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이 부동의 1위로 나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왜? 국민의힘이 망하기를 바라는 친 민주당 사람들이 대부분 그 또는 이준석을 대답해서다.
유승민이 이 ‘여론’을 무기로 당 지도부를 공격하고 윤석열에게 잽을 날린다.
정진석 지도부는 당원 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도입 당헌 개정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안전판 확보와 원칙 회복을 위한 것이었지 유승민이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대통령이나 시장 후보라면 본선 투표권을 가진 일반 민심도 반영할 필요가 있지만, 당 대표는 정체성이 같고 당원들 다수가 지지하는 사람이 되어야 맞는 것 아닌가?
7대3 룰로 해도 유승민은 대표로 뽑힐 확률이 희박하다. 친윤 후보들이 제 살 깎기만 하지 않는다면 100% 진다. 윤석열 후보 경선 때부터 대통령 당선 후까지도 내부 총질과 분탕질을 멈추지 않아 온 이준석을 마침내 축출하고, ‘확실한 대통령 우군’ 새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친윤 후보들이 끝까지 난립해 유승민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줄 확률은 0%라고 단언할 수 있다.
유승민은 오랜 배신의 정치와 기회주의, 경선 불복으로 보수 정당에서 퇴출 운명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를 무서워하는 당심은 노파심일 뿐이다.
자기 자신이 처한 냉정한 현실과 운명을 애써 부정하면서 말로 허풍을 떠는 사람이 또 있다.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라고, 참으로 떳떳하게 묻는 민주당 대표다. 실소가 나온다.
그가 떳떳하다면, 이렇게 검찰에 당당하게 맞서야만 하지 않겠는가?
“당신들이 내가 죄를 지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뭐냐? 말해 봐라. 내일이라도 출두해서 내가 다 답해 주겠다.”
그는 그렇지 않고(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오자 소환에 응하는 쪽으로 성탄절 후 입장을 선회하고는 있다) 엉뚱한 말을 한다.
대장동을 탈탈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고 성남FC 후원금 모집 제3자 뇌물 사건이 무혐의 처리된 것은 문재인 정권에서 ‘검사도 아닌 검사들’과 문재인 정부의 하수인 경찰이 수사했기 때문이다. 그와 문재인, 민주당은 그래서 ‘진짜 검사들’의 등장이 무서웠다. 정권을 뺏기고 그들의 수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윤석열 취임 전 입법 쿠데타를 벌인 게 검수완박 추진이었다.
대장동 특검 요구도 “대장동 주범은 윤석열”이라고, 기상천외한 역공격을 하는 사람의 주장이라 기도 안 차기도 했고, 당시는 문재인 정권 아래여서 대선 후보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권 교체 후에는 제대로 된 검찰이 수사를 하게 됐으므로 특검이 필요 없었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해묵은 레퍼토리로 김건희 모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도 걸고 넘어진다. 검찰이 불공평하게 이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안 한다는 것이다. 수사를 안 하는 게 아니고 다 했다. 몇 번이나 더 해야 하나?
9년 전에 혐의자 80명을 소환도 못할 정도로 증거가 없고(김건희는 오히려 손해를 봤다), 경찰이 무혐의 처리했던 것을 윤석열이 출마를 하자 추미애-박범계 검찰이 다시 끄집어내 수사를 하다 하다 결국 엮어내지 못한 사건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 반박을 안 할 뿐이다.
증거와 논리로 안되다 보니 ‘조폭 야당’다운 폭력 행위까지 저지르고 있다. 이재명 수사 검사들 좌표 찍기다. 개딸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린 테러다. 같은 당의 쓴소리 의원 이상민이 꾸짖었다.
화려한 전통의 민주당이 속절없이 저물고 있는 2022년 저녁 하늘의 낙조(落照)가 서글프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