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정상
박혜정은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3관왕 쾌거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과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20·고양시청)이 나란히 세계 정상에 오르며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우상혁은 지난 17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5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우상혁이 최초다.
주본 해리슨(미국), 노베르트 코비엘스키(폴란드)와 1위 자리를 놓고 최종 경쟁을 펼친 우상혁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4위)과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국 실외 경기 최고 기록인 2m35를 3차 시기에 뛰어넘으며 환호했다. 코비엘스키와 해리슨이 2m35를 3차례 시도에도 넘지 못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을 확정했다.
다이아몬드리그 제패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우상혁의 눈은 이제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우상혁은 고교생 신분으로 나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m20으로 10위에 그쳤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2m28로 은메달을 따냈다.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가능해 보인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역시 현역 최고 점퍼로 평가 받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바심은 우상혁이 정상에 오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7시즌 발목을 다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불참한 바심은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서 2연패를 이룬 아시안게임의 절대 강자이기도 하다.
만약 우상혁이 아시안게임서 정상에 선다면 이진택(98, 2002)에 이어 21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서 금메달을 가져오게 된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은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박혜정은 1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kg, 용상 165kg, 합계 289kg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에 모두 메달이 걸려 있는데 박혜정은 3개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인상, 용상, 합계 모두 1위를 차지한 건 박혜정이 최초다.
이로 인해 박혜정도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 체급 3개 부문 세계 기록(인상 148kg, 용상 187kg, 합계 335kg)을 보유한 ‘도쿄 올림픽 챔피언’ 리원원(중국)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리원원은 이날 인상 1, 2차 시기에서 130kg에 연거푸 실패한 뒤 기권했다.
해당 체급에서는 홈에서 경기를 펼치게 될 리원원이 여전히 아시안게임서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박혜정도 세계역도선수권을 통해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