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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3형제 ‘어닝쇼크’… 머티리얼즈, IPO 흥행 ‘주목’


입력 2023.10.18 07:00 수정 2023.10.18 09:14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계열사 실적 시장 기대치 밑돌아

올해 최대어 부상에도 투심 주춤

경북 포항 소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전경.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에코프로그룹 상장사들을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내달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내달 8일과 9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약 3조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올해 진행되는 공모주 중 최대 규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는 시장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에코프로그룹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비교적 위축됐다는 평이 나오면서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이후(9월1일~10월17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33.97%(125만7000→83만원) 하락한 것을 비롯,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23.27%(32만4500→24만9000원), 24.87%(9만2900→6만9800원) 내렸다.


한때 황제주(주당 가격 100만원을 넘는 주식)의 지위에 올랐던 에코프로가 8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포함해 이들 그룹주는 최근 우하향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3사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업황 악화 여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에 더욱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코프로는 지난 13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9%, 전 분기보다는 61.4% 감소한 수치다.


에코프로비엠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2분기 대비 60% 낮아졌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경우 영업이익이 1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에서 92.8% 비중을 차지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 초기 준비단계부터 순탄치 못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지난 4월 2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나 심사 기한(45영업일)을 넘겼다.


예비심사는 해당 업체가 상장자격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로 인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 일정이 지체됐다.


이동채 전 회장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계좌로 주식을 미리 사들인 후 되팔아 약 11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로 자본시장·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었다.


지난 8월 18일 대법원이 이 전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오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으나 지난달부터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다른 리스크 요인들도 여전하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주가 흐름을 반영해 공모가를 조정하라”고 지시했다.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과 단타 위주의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관리를 요구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가 하락하던 시점에서 부진한 3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해 당분간 주가 상승이 힘들 것”이라며 “최근 2차전지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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