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김연경, 5세트 연속 3득점으로 승리 이끌어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감독 경질 후 4연승 분위기 전환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꺾고 다시 선두 추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4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서 IBK기업은행을 맞아 세트 스코어 3-2(25-13 12-25 25-22 20-25 17-15) 신승을 거뒀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선두 현대건설(승점 47)과의 1~2위 맞대결서 분패한 바 있다. 하지만 새해 들어 맞이한 첫 경기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승점을 더한 흥국생명(승점 44)은 1경기 덜 치른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안방서 승리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4위 자리에 머물며 3위 GS칼텍스에 대한 추격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흥국생명전 전패(4패)를 기록,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5세트까지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흥국생명이 1세트를 12점 차 완승으로 마무리 지으며 분위기를 제고하자 IBK기업은행 역시 2세트서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13점 차로 일찍 세트를 끝내버렸다.
그리고 3세트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이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3세트 중반까지 끌려갔으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도 더는 질 수 없다는 듯 4세트서 힘을 내며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만들었다.
양 팀은 운명의 5세트에서 모든 힘을 쏟아 부었고, 경기 내내 잠잠했던 김연경이 승리의 여신으로 변신했다. 김연경은 14-15로 뒤진 상황에서 시간 차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마지막 3연속 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1 26-24 27-25)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최태웅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지휘봉을 물려 받은 진순기 수석코치는 감독대행 자리에 올라 팀의 4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한 경기 덜 치른 OK금융그룹을 제치고 5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