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년 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른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 주동자가 일했다는 식당에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방문해 맛집이라고 극찬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채널 운영자 A씨에 따르면 "이 모든 사건을 주도하고 이끌었던 가해자, 일명 밀양에서 '대빵'이라고 불렸던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을까? 전혀 아니다"라며 "오히려 사건이 터지고 다른 가해자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시끄러웠을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남성은 얼굴도 공개되지 않고 혼자만 조용히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했다.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중생을 집 단으로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다. 그 때 가해자들은 불과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A씨는 "이번 사건의 주동자를 찾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구독자와 제보자의 도움이 컸다"며 "주동자는 1986년생 ○○○, 결혼해 딸을 낳고 아주 잘살고 있었다. 가해자들과 여전히 SNS '맞팔로우' 한 상태"라고 알렸다.
주동자는 경북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 중이며, 맛집으로 유명해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다만 해당 식당은 주동자가 아르바이트생이었다면서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것.
A씨는 "현재 주동자는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며 주동자가 SNS에 남긴 글을 공개했다.
주동자는 "행여나 내 딸 인생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다 없애주겠다. 가장 믿음직한 아버지가 될게" "평생 아빠 옆에서 아빠가 벌어주는 돈이나 쓰면서 살아라! 운동하고 관리나 받으면서 아빠 등골 빼먹어라. 아빠는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A씨는 "네가 친척과 운영하는 식당은 이제 '돈쭐'이 아니라 혼쭐내러 가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너는 거기서 혼쭐내러 오시는 분들 막으면서 이젠 딸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될 거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내 영상을 보면 가해자가 아니라고 부인할 것 같은데, 내 얘기가 사실이 아니면 증명해 봐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주동자가 운영 중이라고 알려진 식당이 2022년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맛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당시 백종원은 '님아 그 시장을 가오' 코너를 통해 청도 한 시장의 식당을 방문했다. 식사를 하던 백종원은 이내 소주를 주문하더니 "촬영 접자"며 음식을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영상에는 주동자로 보이는 남성이 모자이크 처리돼 등장한다.
주동자의 신상이 공개된 후 현재 해당 식당 리뷰에 '별점 1개'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식당 관계자는 SNS에서 "아버지가 주동자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라며 "극구 말렸었는데, (주동자가)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해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