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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보편화? 시간 필요...中 반고체가 대세 이룰 것"


입력 2024.07.23 15:28 수정 2024.07.23 15:29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전고체 상용화에 가격경쟁력은 최대 난제

"중간 단계인 반고체가 당분간 경쟁력 가질 것"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이 23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 1회 SNE 배터리 데이 2024'에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동향 및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장 보편화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단계인 반고체 전지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은 23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 1회 SNE 배터리 데이 2024'에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동향 및 시장 전망을 소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글로벌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현재 가장 주목도가 높은 이차전지다. 보편적인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도 2027~2028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생산 단가를 현 수준의 10%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는 문제를 비롯해 여러 기술적 난제가 남아 시장 대세가 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남아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선 전고체 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를 제때 구현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에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전 단계에 대세를 이룰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 부사장은 반고체 전지의 중요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결국 전고체로 가는 과정 전에 시장 수요를 이끌 제품이 필요한데 반고체 배터리가 전고체 상용화 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미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반고체 전지에 관심을 늘리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 앞서 있어 시장을 장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와 고체 사이의 물질로 구성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모두 현존하는 배터리들보다 뛰어나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반고체 전지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 기술 개발에 앞서 있다.


중국은 CATL, 칭타오에너지, 웨이란신에너지 등 업체들이 반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활발하게 기술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일부 차량에 반고체 배터리를 시범적으로 공급해 상용화한 사례가 있고, 새 기술을 통해 전기차 주행 거리를 큰 폭으로 늘린 바 있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과 반고체 전지 관련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CATL과 BYD 같은 경우 이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반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지배력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반고체 전지로 점유율을 한층 더 끌러올리게 되는 셈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전고체 상용화 시점이 제시되긴 했지만, 보편화가 언제 될 것인지 시점은 불분명하고, 또 지금보다 확연하게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 경쟁이 어렵다”면서 “시장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반고체 전지가 전고체 상용화 전 당분간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미나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가 꿈의 배터리인 건 맞지만 너무 먼 얘기”라면서 “중간 시점에서 영향력이 큰 제품이 필요하다는 건 당연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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