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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관왕’ 안산 빠지자 임시현, 뉴 에이스의 출현


입력 2024.08.03 22:51 수정 2024.08.03 22:5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여자양궁 3관왕 임시현. ⓒ 뉴시스

여자 양궁대표팀 임시현(21·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3관왕에 등극하며 뉴에이스의 출현을 알렸다.


임시현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을 7-3(29-29 29-26 30-27 30-29 28-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부사다웠다. 임시현은 5세트를 치르면서 세 번째 활 모두 ‘10점’에 꽂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끌어올려 10점을 찍은 것이 승리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또 큰 키에 다른 여자 선수들과 달리 무거운 활을 사용해 바람 변수를 최소화시키는 임시현의 슈팅은 파리에서 제대로 통했다.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1위를 차지했던 임시현은 중요한 실전 무대에서 더 큰 빛을 발했다. 여자 단체전-혼성 단체전에 이어 이날 개인전 우승으로 올림픽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개인전에서 강한 상대들을 연파하고 얻은 결과다. 한국 선수를 만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종목이 양궁인데 임시현은 준결승에서 전훈영을, 결승에서 남수현을 잇따라 만나 이겼다.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양궁 전훈영-임시현-남수현. ⓒ 뉴시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에 등극했다. 불과 1년 사이에 최고의 무대에서 기량을 유지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3관왕을 이룬 것은 임시현이 한국 양궁 역사상 최초다.


한국 양궁은 도쿄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맞이했다. 당시 안산은 임시현과 마찬가지로 개인전-단체전-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표 선발전을 뚫지 못하고 파리올림픽에는 오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여자 양궁대표팀을 향해 “올림픽 등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월드컵에서 중국에 졌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개막 전후로 불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뉴에이스’ 임시현을 중심으로 이뤄냈다. 임시현이 더 반가운 것은 위기에 강하다는 점이다. 초반 흔들리는 점은 분명 보완할 약점이지만, 결정적 순간 10점을 찍는 승부사 기질과 해결사 능력은 뉴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다.


이제 21세인 임시현이 한국 양궁에서 어떤 역사를 더 써나갈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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