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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패닉바잉’…서울서 전국으로 번지는 아파트 매수세


입력 2024.08.14 06:48 수정 2024.08.14 09:09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7000건 돌파

노도강 등 서울 외곽지역 거래량 일제히 상승

전국 거래량, 4개월째 4만건 웃돌아…양극화는 여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핵심 지역에서 점차 외곽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붙는 모습이다. 지역별 온도차는 크지만, 전국적으로 매매거래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7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7257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보름 이상 남았는데 거래량은 이미 한 달 전 거래량(7456건)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차츰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2666건에서 2월 2651건으로 소폭 내려앉았으나, 3월(4400건) 반등하기 시작해 6월까지 지속 오름세다. 이달 말 거래량 집계가 완료되면 7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000건에 육박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상승세는 강북지역이 견인했다. 자치구별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그간 거래량이 증가세를 나타내던 강남구는 6월 464건에서 422건으로, 같은 기간 서초구는 452건에서 303건으로, 송파는 577건에서 479건으로 각각 줄었다.


반면 노도강 지역의 거래량은 일제히 늘었다. 노원구는 6월 442건에서 7월 578건으로, 도봉구는 172건에서 195건으로 증가했으며, 강북구는 102건에서 121건으로 확대됐다.


여름 비수기인 데다 강남권 일대 아파트값이 지속 상승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높게 책정하자 가격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전국적으로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4만3300건이다.


지난 3월 4만233건으로 10개월 만에 4만건 수준을 회복한 이후 4월(4만4119건), 5월(만3278건)에 이어 6월까지 4개월 연속 4만건을 넘겼다. 이는 집값 상승기인 2021년 8~11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다만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6월 기준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만2683건)가 차지했고, 서울(6150건), 경남(3055건), 인천(2567건), 부산(236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1995건), 전북(1597건), 충북(1539건), 강원(1373건), 광주(1299건), 전남(1280건), 울산(1197건), 대전(1179건) 등은 거래량이 1000건대에 머물렀다. 세종시(472건)와 제주(185건)는 거래량이 1000건에 한참 못 미쳤다.


정부가 최근 8·8대책을 통해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한동안 집값 급등 불안에 따른 수요자들의 패닉바잉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은 공급부족, 전셋값 상승, 분양가 인상 등의 영향과 집값 급등 불안감에 주택 매수를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이 서두르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정부 대책에도 여전히 언제 분양을 하는지, 발표만 하고 제대로 공급이 안 되는 건 아닐지 의문이 크다. 이미 270만가구 공급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에서 그린벨트를 풀어 8만가구를 공급하겠단 계획이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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