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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연기! 헌신 다짐한 삼성 원태인, 대구 4차전 등판 가능[한국시리즈]


입력 2024.10.23 00:00 수정 2024.10.23 00: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삼성 원태인. ⓒ 뉴시스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한국시리즈(4선승제) 우승을 위해 헌신을 각오했다.


원태인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막강한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5이닝(66구) 2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원태인의 이날 구위는 KIA 이범호 감독도 인정할 만큼 좋았다. 그런 구위와 투구수를 감안했을 때, 최소 7이닝 소화도 가능했을 흐름이다.


경기 개시 전부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경기 중반 굵어졌다. 그라운드에 쏟아지는 폭우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비로 인해 1시간 6분 지연돼 개시된 이날 경기는 삼성이 1-0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서 다시 우천 중단됐다.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이 됐다.


70개도 던지지 않은 원태인은 아쉬움을 삼켰다. 프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는데 하필이면 그 경기가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최초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다. 더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천 속 경기 개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박진만 감독은 “예전보다 훨씬 (날씨와 관련된)정보력이 좋아졌다. 경기 시작 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며 “원태인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데 당장 내일 경기에서 원태인을 쓰지 못한다”며 비로 인한 ‘강제 강판’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투구수 여유까지 갖춘 호투하는 에이스를 5회에 불러들인 셈이다.


22일 1차전이 이어진다고 해도 원태인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66개를 던졌지만 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틀 연속 투구는 무리다.


이튿날 원태인은 취재진 앞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1차전을 떠올리며 “정말 아쉬웠다.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피칭도 내 생각대로 됐다. 야구 인생에서 꼽힐 만한 피칭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그렇게 끝나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전날 비로 인한 강제 강판은 아쉬웠지만, 이번에는 비로 인해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더 연기되면서 휴식일이 생겼다.


삼성 원태인. ⓒ 뉴시스

22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휴식 기간이 하루 늘어났고, 1차전에서 66개만 던진 원태인은 26일 대구에서 예정된 4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투구수가 70개가 안 된다”며 “4일 쉬고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며 전날 보다 표정이 밝아졌다.


원태인은 “레예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좋다. 1차전, 4차전, 7차전 다 던질 수 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1차전에 또 등판하라 해도 가능하다. 우승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헌신을 다짐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막판 단독 다승왕을 노리고 더 등판할 수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타이틀 욕심도 뒤로했다. 헌신을 다짐한 원태인이 KIA를 막고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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