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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만가구 집들이 한다는데…대규모 입주장에도 전셋값 ‘굳건’


입력 2025.02.18 06:00 수정 2025.02.18 06:00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올해 입주 예정 3만1300가구…2020년 이후 최대 전망

대규모 입주 앞둔 동대문구·성북구 등 전셋값 하락세

일시적 조정에도 강남 등 학군지 강세…공급부족 지속 우려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수요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데일리안DB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가구를 넘기며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집들이가 예상되고 있지만 전셋값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 일대 전셋값이 조정 받기 마련이지만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공급 부족 이슈가 해소되지 않아 전셋값이 떨어지더라도 일시적일 거라는 진단이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예정 아파트(임대 제외)는 3만1300가구 규모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을 전망이다. 지난해 2만3816가구 대비 7484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를 비롯해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과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2830가구) 등 정비사업 물량이 줄줄이 집들이에 나서면서다.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일대 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래미안라그란데의 전용 84㎡ 기준 전세 시세는 5억1000만~6억5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들어 1000만~2000만원 가량 호가가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2주 동대문구 아파트 전셋값은 0.04%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0.04%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최근 5주간 지속 하락세다.


다음 달 장위자이레디언트 입주가 예정된 성북구도 전세 시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성북구는 지난 1월 마지막 주 보합을 나타낸 뒤 2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0.03%) 대비 낙폭을 키우며 –0.05% 변동률을 나타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성북구 전세 매물은 1289건으로 지난해 말(970건) 대비 32.8% 증가했다.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59㎡ 전세 시세는 4억9000만~8억원선으로 조사됐다.


장위동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부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더 낮춰 서둘러 세입자를 들이려고 할 것”이라며 “한동안 성북구 전셋값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셋값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 시간이 흐를수록 전셋값 상승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단 견해다.


실제 수요자 선호도 높은 학군지 일대는 전셋값이 여전히 강세다. 송파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7%, 양천구는 0.18%, 서초와 강남은 각각 0.09%를 나타냈다.


내년부터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가구 선이 붕괴되면 전셋값 상승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2026년 입주예정 물량은 8500여가구, 2027년에는 9500여가구 정도가 입주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계속된 탄핵 정국으로 전세수요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주춤했지만 입춘이 지나고 계절도 봄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움직이는 수요가 나오는 모습”이라며 “전세시장 입주물량이 조금씩 줄고 있고 새 학기를 앞두고 움직이는 수요가 있어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1000가구 이상 입주물량이 일시적으로 쏟아지는 지역은 호가 조정이 이뤄져 전셋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지난해 말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로 강동구와 송파구 등지 구축 단지들도 전셋값이 다소 하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을 새로 구해야 하는 임차인이라면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이나 성북구, 광진구 등 연내 대단지 입주가 계획된 지역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다만 강남권 학군지 일대는 선호도가 높고 대기수요가 워낙 많아 대대적으로 집들이가 진행되더라도 전셋값이 반짝 하락했다가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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