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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국 관세 영향 3월까지는 감내 가능…4월 이후는 불확실"


입력 2025.04.08 10:41 수정 2025.04.08 10:59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2월 경상수지 71억8000만 달러…22개월 연속 흑자 기조

한은 "시장, 미국 관세 정책 예상보다 강한 수준으로 평가"

"4월 이후 불확실성 늘어나고 경기둔화 우려 높아질 것"

"대미 수출 품목 영향 받을 것…우회 수출도 영향 받을 것"

한국은행은 8일 오전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한국은행

우리나라의 2월 경상수지가 7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4월부터는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8일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 브리핑'에서 미국 관세 정책 영향과 관련해 "3월까지는 어느 정도 감내가 가능해 괜찮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월 이후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71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4월(-24억30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뒤 22개월 연속 흑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2012년 5월∼2019년 3월(83개월), 2020년 5월∼2022년 8월(27개월)에 이어 세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의 계절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통관 기준 수출은 52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였으나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등이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도 48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했다. 원자재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본재 수입이 확대되고 소비재도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2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월(-20억6000만달러)과 지난해 같은 달(-18억7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월을 유지했다.


송 부장은 "자동차, 철강 등 대미 수출 품목이 영향을 받는 것이고 동남아를 통한 우회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며 "글로벌 교역이 둔화하면 대중 수출도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러 수출 지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세율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변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는 지켜보면서 상황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부장은 또 수출이 4월부터 급격하게 악화되기 보단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월에 관세가 발효된다고 해서 4월에 (수출이)갑자기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도 대책을 마련해왔고 정부도 대책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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